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눈에 보이는 스승이 ....?

칠통漆桶 조규일 2007. 3. 26. 15:16


No: 1656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9-12(수) 00:33:05 조회: 39

눈에 보이는 스승이 ....? / 칠통 조규일

" 현재로서 저는 눈에 보이는 스승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모두가 스승일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습니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가까이서 지도해 줄 스승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아직 저는 한참이나 더 배울 게 많습니다. 그리고 道를 배우는 데는 스승, 도반, 도량이 필요한 공부라고들 하지 않습니까? 체계적인 공부를 한 적이 없는 저로서는 약간 두려움이 따르는 면이 있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비교한다는 것이 우스운 것이기는 하나, 한 편으로는 혼자 공부를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랄까요... 뭐 그런 것이지요...이런 저의 생각에 칠통님의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칠통님이야 스승 없이 홀로 독각하실 만한 능력이 있으셨겠지만, 저같은 중생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봅니다. 깨달음이라는 것이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칠통님과의 갭(gap)도 너무 크게만 느껴지는군요. 제가 홀로 설 수 있다는 확신이 선다면, 미련 없이 저는 홀로 정진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저도 혼자 독각할 수 있다는 것이 믿겨진다면, 그렇게 할 것입니다. 그러한 판단은 어떻게 내려야 하는 것입니까? 지혜로운 행동은 어떤 것입니까??? 내면의 스승이 최고의 스승이라는 것을 확연히 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저는 아직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을 뿐입니다. "

그대가 눈에 보이는 스승님을 찾는다면
모든 것을 놓아 버린, 생활하되, 생활에 얽매여 있지 않은 분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속세인으로 항간에 소문난 스승을 찾는다면
그 스승으로부터 배울 것도 있겠으나
그 스승으로 하여금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스승으로부터 직접 배우기보다는 그의 제자들에게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 몸담고 스승을 도와 스승의 가르침을 편다면 모를까.
단순히 배우고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면,
일년이면 한번 볼까 말까 할 것입니다.
이렇듯 어떤 스승이 되었든 가까이서 모시지 않으면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수행단체에서 수행에 몸담지 않고 스승을 보필하지 않고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처럼 옆에서 지도 편달할 스승은 없을 것입니다.
말로 이야기로 책으로 할 것이며
이렇게 해 보라 저렇게 해 보라 할 것이고
스승님의 그림자도 보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사진으로 늘 보고 또는 도반 선배로 스승의 수행담을 접하고
아니면 현재의 그대의 의식보다 좀더 높은 사람이
도반이 지도하거나 말이나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이런 과정에서 수행이라는 명목아래 희생을 강요당하기도 하고
그대 자신 전부를 담보로 하기도 할 것입니다.
현재의 그대가 걱정 아니 걱정을 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이런 저런 것을 접해 보지 못한 가운데서...
그러나 그대가 여기 저기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로 봐서
한편으로 정리가 되었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도 헤매이고 있다고 생각하니.
저도 한편 으로 걱정이 되는군요.

가까운 친구가 저에게 수련단체를 만들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며.....
제의 한 적이 있지요(여러 번) 그냥 저는 있어주기만 하면 자신이 다 알아서 한다며....
저는 생각할 틈도 없이 한마디로 거절했지요.
그 이유인 즉 처음은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하지만
어디까지나 가정이 있고 생활해야 하는 입장에서
수련생들이 가져오는 것이 일종의 공양물일텐데,
그 공양물로 생활하는 것도 저와 생각이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수련단체를 운영하다가 운영이 여의치 않으면 수련생들을 모으기 위해서
먼가를 보여주고 뭔가를 해야하는데
그런 것에 얽매이는 것도 싫고
저는 그냥 이대로가 좋아서였습니다.
물론 수행이야 더 할 수 있겠지만.....
그대가 스승을 추천해 달라하면 부처님을 말할 것이고
그 도반들을 이야기 할 것도 없겠지요.
그리고 그 가르침 또한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단순히 매개체로 보아주시면 될 것입니다.
부처님을 스승님으로 마음으로부터 받아드려 보세요.
그리고 모든 것을 부처님께 맡겨 보세요.
그러면 사방팔방 부처님 도량 아닌 곳이 없습니다.
법당은 눈에 보이는 절간이 법당만이 아니라
그대의 육체가 바로 법당입니다.
오직 그대가 궁금해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깨달음을 향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은 들지 않을 것이며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그 자체가 올바른 수행방법일 것입니다.

제가 홀로 독각했다하나 저의 이면에는 늘 부처님이 계셨습니다.
제가 그러했듯
그대도 남들이 보기에는 독각이지만 이면에는 부처님이 계실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대도 부처님에게 의지하여 깨달음을 얻고도 남음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독각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생활을 해야 했고
거두어야할 식구가 있으니 직업에 충실해야 했고....
그래서 시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시간을 쪼개서 수행했을 따름입니다.
이 생에 못하면 다음 생에..
다음 생에 못하면 그 다음 생에....
언젠가는 이루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수행했을 뿐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 지 이생에 인연이 닿아 독각한 것뿐입니다.
그대도 이생 아니 그 어느 생에서든 꼭 이루어 내고 말 것입니다.

본성에서 보면 모든 것이 하나이나
세상사 모든 것이 얽혀 있는 것은 하나에서 시작한 수많은 매듭들에 불과 합니다.
어느 쪽에서든 올바로 정중앙에서 하나의 매듭을 풀면
다른 매듭들을 풀기가 쉽고 그러므로 자연히 하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본성의 하나에... 이렇듯 귀하에게 얽혀있는 6근과 5온이 그러할 것입니다.
그 매듭을 풀기 가장 쉬운 것이 그대가 말하는 것을 쫓아가 보십시오.
그리고 말하는 주체가 누구인가를 찾아보십시오.
아니면 전에 그대가 질문한 가슴에서 느낀다 하셨는데
어떻게 어디서 받아드리고 어떻게 받아드려 생각하고 말하는지
자신을 잘 관찰해 보세요.
그러면 이것이 해결되면 문제가 풀리면 성큼 한 걸음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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