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무엇을 오온(五蘊)이라 하는지요?

칠통漆桶 조규일 2007. 5. 11. 09:24
무엇을 오온(五蘊)이라 하는지요? / 칠통 조규일

오온(五蘊)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오온은 어떤 것들을 오온이라고 하는지요?
그리고 오온이 공(空하)다 하는데 그러한 뜻을 밝혀주시겠습니까?


오온(五蘊)은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을 말합니다.
이를 몰라서 질문했을리는 없겠지요????

"나"라고 생각하는 "나"는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다섯 가지가
서로 엉키고 설켜 쌓아(蘊:쌓을 온)져 있어,
즉 풀(艸)을 실로(絲)엮어 따뜻한 옷이나 집을 만들 듯 만들어져
"나"라는 집(集)을 이루고,
현재 "나"라는 몸덩어리를 만들고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이 다섯가지를
오온(五蘊)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가지에서 색(色)은 물질을 말하고
수(受), 상(想), 행(行), 식(識)은 비물질로 정신을 말합니다
즉 "나"라고 하는 이 몸은
색(色), 물질의 지(地)수(水)화(火)풍(風) 4대와
수(受), 상(想), 행(行), 식(識) 4온을 엮어
이 몸이 살아갈 평온한 집을 형성하고
이 몸이 의지할 지구란 땅덩어리에서
현존해 있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입니다.

물질은 지(地)수(水)화(火)풍(風) 4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4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4대가 거칠게 형성된 것을 우리는 산하대지(山河大地)라고 하고
정밀하고도 세밀한 것들이 모여진 것이 우리의 몸입니다.
우리의 몸은 죽어서 4대로 흩어집니다.
정신을 이루는 형성하는 4(수,상,행,식)온도 마찬가지입니다.
4온, 수, 상, 행, 식에서
수(受)는 감수작용을 말하고, 상(想)은 상상작용을 말하며
행(行)은 의지작용을 말하고, 식(識)은 분별작용을 말하는 것입니다.

6근(根,:안,이,비,설,신,의)이 6처(處: 眼,耳,鼻,舌,身,意)를 통하여...
즉, 눈이 색을 보고 귀가 소리를 듣고
코가 냄새를 맡고, 혀가 맛을 보고, 몸이 촉감하고
뜻으로 생각을 받아드려
괴롭다. 즐겁다. 또는 괴로운 것도 즐거운 것도 아니다...하는
이것이 바로 수(受)로써 감수작용입니다.
이렇게 6근(六根:안,이,비,설,신,의)이 6처(六處: 眼,耳,鼻,舌,身,意)를 통하여...6수(受), 6상(想), 6행(行), 6식(識)의 행이
연이어 일어나는 정신작용이
마치 4온의 동화작용에 의하여 번쩍 번쩍 일어나는 것이
전등이 켜졌다 껴졌다하는 전기불과도 같습니다.
감수작용이 있으면 상상작용이 일어나고
상상작용이 일어나면 의지작용이 일어나며
의지작용이 일어나면 분별작용이 일어납니다.
이렇듯 어느 것 하나 혼자서 작용하는 것 없이
전체가 하나인 듯 작용하여
이들이 모여지면 있는 것 같지만 흩어지면 공(空)합니다.

그래서 반야심경에서는
조견(照見) 오온개공(五蘊皆空)
도(度) 일체고액(一切苦厄)이라 한 것입니다.

과거는 현재를 의지하여 있고 현재는 미래를 연상하여 있습니다.
현재를 지금 꼭 잡아보려 하면 현재는 결정지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간 이 순간이다 하고 결정지으면
결정하여 말함과 동시에 그것은 벌써 과거가 되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시간이다 하면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시간뿐만이 아닙니다.
인간활동 즉 우리들의 활동 기본인
정신, 물질, 시간, 공간, 업력도 그러합니다.
장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듯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200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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