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기초적인 방법
화두를 잡고도 화두를 참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칠통漆桶 조규일
2007. 5. 23. 14:39
화두를 잡고도 화두를 참구하지 못하는 이들에게... / 칠통 조규일
화두(話頭) 화두는 말 그대로 말머리입니다. 어떤 이 화두를 잡고 잡은 화두를 암송하기만 하는데 이는 화두를 잡은 것이 아니라 염송할 것을 잡은 것입니다. 화두를 잡았다고 하면서 잡은 화두를 말머리로 시작하여 역순 역관으로 하나 하나 풀어가야 합니다.
"마음이 무엇인가?"란 화두를 잡았을 때 마음은 무엇인가? 마음은 무엇인가?.....를 계속 염송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은 무엇인가? 를 시작으로 어떤 것들을 마음이라 하는가? 그리고 마음이라고 하던 것들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하나 하나를 다시 그것들이 마음인가를 관조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그 실체를 하나 하나 찾아가다 보면 그럼 이것은 무엇인가? 하고 막힐 때가 있다. 그때 그럼 이것은 이것이... 무엇인가? 깊고 깊게 명상을 통하여 관조해 보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화두를 잡았을 때 역시도 나는 누구인가? 만 계속 연속해서 암송하는 것이 아니다. 계속해서 나는 누구인가만을 암송한다면 이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염송을 하는 것이 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를 말머리로 찾아가는 관조의 첫 시작으로 관조의 첫걸음으로... 명확하게 관조하기 위하여 발걸음을 내딛으며 찾아가는 것이다. 이 몸이 나인가? 사람이 죽으면 육체인 이 몸은 언젠가 썩어서 그 흔적이 없고 내 몸 안에 깃들어 있는 영혼이 나인가? 무엇을 영혼이라고 하는가? 어떤 것들이 영혼이지? ....이렇듯 하나 하나 그 실체 찾아가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생멸하지 않는 ...인연이 다한 인연이 없는... 실체를 찾아가는 것이다. 역순 역관하며 최초의 "나"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다.
항간에 보면 화두를 주고 화두를 계속 암송 염송하라고 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화두는 절대로 그래서는 아니 된다. 화두는 말 그대로 말머리이어야 한다.
아주 오래 전 나 역시도 어느 분에게 화두에 대하여 물었었다. 그때 그 분은 저에게 화두는 공안이라고도 하며 1700가지 있을 정도로 많다. 문고리를 화두를 잡아도 되고 그 어떤 것으로 화두를 잡아도 된다. 다만 연속에서 계속 "문고리" "문고리"하다 보면 확연히 트일 때가 있다고 하며 화두는 그렇게 잡는 것이라고 했다. 지금에 생각하면 얼마나 어이없는 어처구니없는 화두 참구법을 배운 것이었다. 나에게 그렇게 말해 준 그 분은 화두는 알아도 화두 참구법을 전혀 모른 분이 아니었나 싶다. 요즈음도 보면 가끔 이렇게 가르쳐주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게 해서 안 된다고는 딱 잘라 말할 수 없겠지만... 화두가 암송 염송되어 하단전 중단전 상단전을 모두 돌아 상단전인 인당에 구슬처럼 맺히고 맺혀 스스로의 단단함에 견디다견디다 못해 폭발해야하는데... 단전호흡을 어느 정도 아는 분들은 알 것이다. 하단전 중단전이 빈약한데...상단전 수련이 되면 어떻게 되는지를... 이와 같다하겠다. 화두를 잡았으면 잡은 화두를 시작으로 하나 하나 역순 역관 관조해 가야한다. 이것이 화두의 올바른 참구법이라고 할 수 있다.
2004.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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