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 법맥 33조

1조 마하가섭 존자

칠통漆桶 조규일 2007. 5. 23. 15:13
마하가섭 존자 게송



법. 법은 본래 법이라
법도 없고 법 아님도 없나니
어찌 한 법 가운데
법이 있고 법 아님이 있으리.


法 法 本 來 法 (법법본래법)
無 法 無 非 法 (무법무비법)
何 於 一 法 中 (하어일법중)
有 法 有 不 法 (유법유불법)

* 부처님께서 마하가섭에게 부촉하시고 마하가섭이 아난다에게 법을 부촉하고
계족산으로 들어가셨다고 함

 

 

 

 

마하가섭은 마가다국의 라자그리하에서 멀지 않은 마히티타라는 바라문 촌 (村) 의 부호의 집에서 태어났다. 부처님 생존 당시에 가섭이라는 이름을 많이 사용한 사람이 많았는데 위대하신 분이라 하여 마하가섭이라고 했다.

 

스무 살 되는 해 어느 날 결혼하기를 강권하는 부모님께 황금의 여인상을 드리며, [ 이와 같은 여인이 있다면 결혼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출가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아들을 결혼시키려는 부모님의 열성에 의하여 결국 황금상을 닮은 여인과 결혼하였다.

 

무슨 인연의 힘인지, 결혼한 여인도 출가의 뜻을 갖고 있었다. 서로의 뜻이 같은 것을 파악한 부부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출가할 때까지 잠자리를 따로 하는 등 순결한 생활을 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재산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고 출가할 뜻으로 집을 나선 두 사람은 갈림길에서 헤어졌다.

 

혼자가 된 마하가섭은 부처님을 만나 법문을 듣고 출가한 후 언제나 두타행(頭陀行) 을 실천했으므로 부처님께서 [ 두타행은 마하가섭이 제일이다 ] 라고 말씀하셨다. 두타행인란 언제나 산중에서 생활하고 평등한 마음으로 걸식하며 항상 누더기 옷을 입고 나무 아래 앉아 정진하는 등 철저히 무소유 정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부처님은 노년에 이르기까지 이처럼 엄격하게 수행생활을 하는 마하가섭에게, [ 이제 좀 부드럽고 편안하게 수행하도록 하오.] 하고 말씀하셨다. 이에 대하여 마하가섭은, [ 세존이시여, 두타행을 닦는 것은 즐겁습니다. 무소유의 생활은 마음의 청정과 생활의 기쁨을 줍니다. 부디 두타행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 하고 간청했다.

 

훗날 부처님의 열반을 슬퍼하는 비구들에게, [ 벗들이여, 슬퍼하지 마시오. 우리는 이제 해방되었소. 지금까지 우리는 이것은 해도 안 된다. 이것은 해서는 안된다는 식으로 억압받아 왔지만 이제부터는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하기 싫은 것은 안해도 좋게 되었소. ] 라고 말하는 어느 초심비구의 이야기를 듣고 교단의 최고 장로인 마하가섭은 불교의 앞날을 위해 부처님 설법 내용을 정리하리라 결심했다.

 

부처님의 장례가 일단락 되었을 무렵 마하가섭은 오백 명의 비구들을 칠엽굴에 모이게 하여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교설을 낭송하고 우팔리존자는 부처님의 계율을 낭송하게 함으로써 최초의 결집을 실행했다. 부처님께서 입멸하신 후 교단 통솔을 위하여 헌신하던 마하가섭은 [ 아난다여, 나는 이제 너무 늙었소. 그대가 교단을 이끌어주기 바라오. ] 하는 부탁을 남기고 열반하였다.

 

선종(禪宗) 에서는 부처님의 법을 전수받은 마하가섭(大迦葉) 을 선종 정통의 제일조 (第一祖) 로 삼는다. 가섭은 카샤파라고도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