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선문답

무심이라 하나 이름이 마음이다.

칠통漆桶 조규일 2007. 7. 9. 15:11
제목  [33회] 무심이라 하나 이름이 마음이다.
등록일  2004-05-31
조회수  12회


무심이라 하나 이름이 마음이다. 
 
   
제자가 스승께 물었다.


"마음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마음이 없다."


"마음이 없다고 하신다면 무엇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알며,
무엇이 무심인 줄을 압니까?"


"도리어 이는 무심이다.
이미 보고 듣고 느끼고 알지만 도리어 이 무심이 무심임을 능히 안다."*


"마음이 없다면 지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없어야 할텐데,
어째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있게 됩니까?"


"나는 마음이 없으나,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알 수 있다면 마음이 있는 것인데,
어떻게 없다할 수 있습니까?"


"그저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그대로가 무심이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 말고 어디 따로 무심이 있겠느냐.
그대가 이해하지 못할까 하여, 내 낱낱이 설명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겠다.


가령 보는 것을 예로 들어보자.
종일토록 보나 그것은 보는 것 없는 데서 나오므로,
보는 것 역시 무심이다.
듣는 것도 마찬가지로 종일토록 들으나
그것은 듣는 것 없는 데서 나오므로 듣는 것 역시 무심이다.
느끼는 것도 종일토록 느끼나
그것은 느낌없는 데서 나오므로 느끼는 것 역시 무심이다.
알아보는 것도 종일토록 무엇을 알아보지만
그것은 느낌없는 데서 나오므로 느끼는 것 역시 무심이다.
알아보는 것도 종일토록 무엇을 알아보지만
그것은 앎이 없는 데서 나오므로 아는 것 역시 무심이다.
또 종일토록 짓고 만드나 짓는 것이 지음이 없으므로,
지음 역시 무심이다.
그러므로 보고 듣고 느끼고 알고 하는 것이 모두가 무심이라고 하는 것이다."



-무심론에서 -


* 무심이라 하나 이름이 마음이고 무심이다.
네 마음이 어디에 있고
무엇을 마음이라 하는가 살펴보라.
무심이라 하나 무심은 어디에 있는가?
   
날짜:2004/04/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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