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통漆桶 조규일
2007. 7. 31. 09:09
제목 |
[47회] 나오지 들어앉지도 않은 법 |
등록일 |
2004-06-14 |
조회수 |
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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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지 들어앉지도 않은 법
한 좌주가 스님께 물었다.
"선종에서는 어떤 법을 전수합니까?"
스님께서 되물었다.
"좌주는 어떤 법을 전해 주는가?"
"40권 경론을 강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사자(獅子)가 아닌가."
"과분한 말씀이십니다."
스님께서 "어흠!"하고 소리를 지르니, 좌주가 말했다.
"이것이 법이군요."
"무슨 법인가?"
"사자가 굴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스님께서 잠자코 있으니, 좌주가 또 말했다.
"이것도 법이군요."
"무슨 법인가?"
"사자가 굴 속에 있는 법입니다."
스님께서 따져 물었다.
"나오지도 않고 들어앉지도 않는 것은 무슨 법인가?"
좌주가 대답을 못하고 하직하고서 문을 나오는데 스님께서 불렀다.
"좌주여!"
"예."
"이게 무엇인가?"
좌주가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는 "이 둔한 중아!"하셨다.
이에 대하여 뒤에 백장스님은 대신 말했다.
"보았는가?"
*나오지도 않고 들어앉지도 않는 법이 무슨 법인가? 살펴보고 무엇을 보았는가?를 묻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대도 지금 보고 있는데 보았는가? 살펴보세요.
나오지도 않고 들어앉지도 않은 법과 눈으로 보되 상을 여의고 경계 없이 실체를 보는 것과 같고 듣되 경계를 내려놓고 듣는 것과 같으니. 보라. 불을.. 무량광불을 보라. 그리고 불법을 들으라. 본성에 있으라. 날짜:2004/04/25 06:47
Re:나오지 들어앉지도 않은 법
답하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으니, 설명해주신 내용이 그대로 명상화 하면서, 오늘따라 머리위로부터 가슴까지 기운이 연결되는 느낌이 듭니다. 머릿속은 약간 아득한 느낌이고, 가슴에는 허공이 아직은 밝지는 안지만 검은 것과 흰 것이 섞여 있는 그런 느낌이 들면서 빈 허공이 약간은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님은 중생이라 이름 한 것의 자성불을 보라 함이니, 처처가 부처가 아님이 없으니 중생(현실)을 떠나서 어디서 마음 공부를 하는 것인가 하는 일깨움이 듭니다. 현실이 힘들어 지면 자꾸 조용한 곳으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다시 다져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00 합장 날짜:2004/04/25 08:46 칠통 쥐의 꼬리에 불이 붙었습니다. 악! [200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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