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선문답

도용(道用)

칠통漆桶 조규일 2007. 10. 19. 10:30
제목  [71회] 도용(道用)
등록일  2004-11-17
조회수  12회

도용(道用)

글쓴이: 칠통 날짜: 2004/09/26 08:28

스님께서 대중운력으로 밭을 개간하고 돌아오는 길에 희운 (希運: 황벽)스님에게 물었다?"

"밭 개간이 쉽질 않지?"

"대중들이 다 일을 했습니다."

"도용(道用)만 번거롭게 하였군."

"어찌 감히 일을 그만두겠습니까?"

"얼마나 개간 하였는가?"

황벽스님이 밭을 매는 시늉을 하는데
스님께서 별안간 할(喝)하고 고함을 치자 황벽스님이 귀를 막고 나가버렸다.


* 도용(道用)만 번거롭게 했다는 뜻은 무엇이며
왜 할 소리에 귀를 막고 나갔을까요?



Re:도용(道用)

글쓴이: 000 날짜: 2004/09/29 22:32

* 도용(道用)만 번거롭게 했다는 뜻은 무엇이며
왜 할 소리에 귀를 막고 나갔을까요?

-합장하고 저의 견해를 밝혀 봅니다.

대중들이 밭을 개간하였지만
한마음으로 개간한다면, 한사람이 일한 것과 같으니,
대중들이 다 일을 한다는 한 생각을 일으키지 않았을 터이니
여럿이 일했다는 번거로움을 가진 것인데,
그러나 그 한 생각(일을 한다는, 번뇌)이 없다면
어찌 도를 공부(개간)할까
끊임없는 개간이 곧 도이니, 그렇게 잘 해나가고 있느냐는 할에
황벽스님은 “예” 라는 대답 대신에 귀를 막고(당연함) 나가 버렸으니,
공부하는 도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줌이 아닐까 생각 되어 집니다.

꼬리말 쓰기

칠통

말씀하신 것이 전혀 아니다 할 수 없으나...도용과 할...다시 일러보세요. 도용 아닌 것이 없고 할 아닌 것이 없다. 늙은 여우가 도용에 입을 벌리고 잡아먹을 듯 하더니만 할 소리에 꼬리를 감추는구나... [2004/10/01]





http://cafe.daum.net/lightroom

★카페"빛으로 가는 길 칠통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