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닫는 방법, 이를 실천하지 않고서는 깨달을 수 없다.
깨닫는 방법, 이를 실천하지 않고서는 깨달을 수 없다. / 칠통 조규일
이것을 행하지 않고, 이루지 않고, 되지 않아서는 깨달을 수 없다. 반드시 이와 같이 되어야 깨달음을 증득할 수 있다. 이를 어기면서 깨달으려고 한다면 말로만, 생각으로만, 의식으로만 깨달으려고 할 뿐, 깨달을 자격이 없는 수행자다. 집착과 아상, 아만을 가지고 깨달으려고 한다면 깨달을 수도 없지만 마치 도둑심보나 다름없다.
깨닫고 싶으냐. 그러면 나를 버리고 아상(我相)을 부수고 무아(無我)가 되고 허공(空)이 되라. 그리고 공(空)에서 무상(無相)을 체득하라.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깨달을 수 없다.
수행자가 업(식)을 떨군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 안팎에서 부딪쳐 오는 것으로부터 마음 공부를 하지 않고, 부딪치는 대상을 토해내며 화내기에 바쁘고, 날아오는 모든 것들을 허공과 같이 마음으로 포용하지 않고 받아치기 바빠서는 아상(我相)을 부수기가 어렵다. 아상(我相)을 부수지 않는 한, 어느 정도까지는 수행이 될지 모르지만 어느 이상은 수행에 진척이 없다. 만약에 진척이 있는 것처럼 느낀다면 그것은 기(氣)놀음에 놀아나는 것이다.
수행자가 깨달음을 증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나를 내려놓고 아상(我相)을 부수고 무아(無我)가 되어야지, 그 외 다른 방법으로 깨달음을 증득할 수는 없다. 내가 있어서는 깨달음을 증득할 수 없다. 나를 부수고 나를 버림으로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있고 아상(我相)이 있는 한, 절대로 깨달음을 증득할 수 없다. 나를 가지고 아상을 가지고는 깨달음을 증득할 수 없는 것이 수행이다. 화두를 가지고 화두를 파타했다 할지라도 거기에 내가 있고 아상이 있는 한 절대로 깨달을 수 없다. 내가 있고 아상이 있는데 깨달았다고 한다면 이는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행자가 깨닫고자 한다면 마음이 허공인지를 알아서, 마음을 허공과 같이 하여 주변에서 날아오는 모든 것들로부터 허공과 같이 포용하되, 포용해서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 있으면 괴롭히는 대상을 자기 자신 밖에서 찾아서는 마음공부가 되지 아니하니, 자기 자신 안을 관하고 살펴보아, 괴롭히는 대상을 자기 자신 안에서 찾아 마음 안에서 내려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절대로 수행에 진척이 있을 수 없다. 만약에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다. 착각이 아니라면 생각 따라가고, 의식 따라가고, 마음 따라가는 기(氣)놀음에 빠져 있는 것이다.
수행이 일취월장 이루어지도록 수행에 진척을 꾀하고 싶고, 정말로 깨닫고 싶다면 마음을 넓게 갖고 또는 넓은 마음을 먹고, 허공이 모든 것을 포용하듯, 밖에서 날아오는 모든 것들을 포용하며, 마음 안으로부터 날아오는 모든 것들에 대응하며 생기는 대상의 걸림과 장애를 제거해야 한다. 그래야 마음이란 그릇 안에 있는 모든 대상 즉 업이 내려놓으면서 마음이 허공이 되고, 마음이 허공이 되어야 아상(我相)이 깨지고, 아상(我相)이 깨져야 무아(無我)가 되어서 깨달음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깨달음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고 깨달을 수는 없다. 깨달음은 익을 대로 익어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아니고서는 절대로 깨달을 수 없다.
마음이 허공이 되지 않고서는 무아(無我)가 될 수 없을뿐더러 아상(我相)을 부술 수도 없다. 아상(我相)을 부수지 못하고 무아(無我)가 되지 않는 한, 허공이 될 수 없으며, 허공이 되지 않았는데 어찌 허공으로 안팎 없이 같아지겠으며, 안팎이 같지 않은데 어찌 안팎이 같은지를 알겠으며, 안팎이 다른데 어떻게 다른데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 안팎이 같은지를 알아야 안팎이 같음에도 서로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를 알고, 그것이 자성경계의 일원상인지를 알고, 그것을 제거함으로 안팎이 같음에도 서로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을 타파 내지 깨거나 부수거나 없애고 하나가 되지 않겠는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어찌 깨달음을 얻을 수 있겠는가?
깨달음은 본성의 속성인 허공과 하나되는 것이 깨달음이다. 이미 자기 자신 밖은 깨달아 있어 허공이다. 다만 자기 자신 안이 허공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이 허공이 되었을 때 비로소 안팎이 허공이고, 안팎이 똑같이 허공이 되었을 때 허공으로 이미 같되, 서로 다르게 하고 있는 것이 자성경계의 일원상인지를 알게 되고, 안팎이 서로 다르지 않음에도 자성경계 일원상이 있음으로 해서 자성경계의 일원상으로 안팎이 서로 달라서 주객이 있는지를 알게 되고,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자성경계의 일원상을 허물고 깨달음을 증득할까 생각하게 되고, 그러므로 자성경계의 일원상을 깨부수고 안팎이 하나가 되면서 하나가 됨과 함께 깨달음을 증득하게 되는 것이다.
자성경계의 일원상이 깨지면서 안의 허공이 밖의 허공과 하나가 되는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순간이고, 이 순간이 바로 확철대오의 순간이다, 안의 허공과 밖의 허공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 지나고, 허공에서 공의 성품을 보고 공의 성품으로 하나가 되었을 때, '아! 이것이 깨달음이구나.'하게 되고, 그리고 더 이상 깨달음에 대한 의심이 사라진다. 그러면서 주변에 널려 있는 허공과 자기 자신을 감싸고 있는 허공을 보게 되니. 천지 허공 없는 곳이 없고 함께 하지 않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에도 이제껏 찾고 찾아 헤매었으니. 이 얼마나 어이없겠는가? 그래서 허공에서 공의 성품(본성의 속성)을 보고 너무나 어이없음에 주변이 떠나갈 듯 크게 웃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깨달았을 때 웃는 깨달음의 웃음은 기쁨의 웃음이 아니고, 환희의 웃음도 아니고, 너무나 어이없어 웃게 되는 어이없는 웃음이다.
깨달음은 마치 자성경계의 일원상이라고 하는 하나의 물방울이 바닷물에 있으면 바닷물과 같이 하나로 섞이지 못하고 있다가 하나의 물방울 자성경계의 일원상이 바닷물이란 물에 닿으면서 깨지는, 즉 하나의 물방울이 터지면서 진리의 바다라고 하는 바닷물과 하나가 되는 것과 같이, 허공이라는 공의 성품에 공의 성품을 허공으로 자성경계의 일원상 안에 가두었던 허공의 공의 성품이 하나가 되면서 깨닫는 것이다.
이 모든 것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다. 우선 먼저 마음이 허공이 되어야 한다. 마음이 허공이 되지 않고서는 깨달을 수 없다. 마음이 허공이 되기 위해서는 무아(無我)가 되어야 하고, 무아가 되기 위해서는 아상(我相)이 없어야 하고. 아상(我相)이 허물어지기 위해서는 마음공부가 되어야 한다. 마음 공부가 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아상을 허물거나 부술 수가 없다. 마음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의 마음을 허공과 같이 포용하려 하되 포용하는 가운데 걸림과 장애가 되는 것을 자기 자신 안에서 제거해야 한다. 즉 마음 안의 대상이라고 하는 업을 제거해야 한다. 그러면 업을 제거하면 제거하는 만큼 마음공부가 마음 안에서부터 이루어진다. 반대로 생각하면 마음공부가 되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허공과 같이 포용하려하지 않고, 걸림과 장애를 제거하지 못하고 집착이 있는 한, 아상(我相)은 허물어지거나 깨질 수가 없어서 절대로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닫고 싶다면 마음으로 모든 것을 다 포용하되, 포용함으로 마음에 걸림이 생기면 생기는 걸림과 장애로부터 자기 자신 마음을 관하고 살펴서, 마음 안에서 놓아야 놓아진 것으로부터 아상(我相)이 조금씩 부수어지면서 무아가 되고, 무아가 되어야 허공이 되고, 허공이 되어야 안팎 없이 같아지고. 안팎 없이 같아져야 안팎이 있게 하고 있는, 안팎을 구별하게 하고 있는, 자성경계의 일원상을 허물고 깨달을 수 있게 된다. 아니고서는 절대로 깨달을 수 없다.
깨닫고 싶다면 말로만, 생각으로만, 의식으로만, 마음으로만 깨달으려 하지 말고, 깨달을 수 있는 조건이 되도록 하나하나 실천 궁행(躬行) 해가라. 생각도 의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고 먼저가 마음 씀씀이다. 마음을 잘 쓰고 잘 다스려야 마음으로부터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깨달음의 기틀을 마련해 놓고 깨달으려고 하라. 아니고서는 헛수고에 불과하다.
스스로 점검해 보라. 나는 깨달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는가? 깨달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지 못했다면 깨달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라. 깨달음의 기틀이 무엇인가? 그것은 무아(無我)가 되는 것이다. 무아(無我)로 허공이 되지 않고서는 깨달음의 기틀을 마련했다 할 수 없다. 아상(我相)을 부수고 무아(無我)가 되라. 그리고 허공(空)이 되라. 그리고 깨달음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물어라. 그러면 알게 되어 깨닫게 될 것이다.
2009. 06. 05. 13:28
http://cafe.daum.net/lightroom
★카페"빛으로 가는 길 칠통사랑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