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나 고통(苦痛) 걱정 없기를 바라지 마라. / 칠통 조규일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 고해(苦海)의 바다에 살면서 어찌 장애(障碍) 없고 고통 없고 걱정 없기를 바라겠는가?
장애 없고 고통(苦痛) 없고 걱정 없기를 바라지 마라.
고해의 바다에서 살아있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장애이고 고통이며 걱정이다.
이 장애만 벗어나면 없을 것 같은 장애도 벗어나고 나면 또 다른 장애가 버티고 서있고
이 고통만 벗어나면 없을 것 같은 고통을 벗어나고 나면 또 다른 고통이 버티고 서있고 이 문제만 이 걱정만 해결되면
아무 문제없고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 일이 해결되고 나면 또 다른 문제와 걱정이 버티고 있다. 이렇듯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 고해(苦海)의 바다의 파도는 쉼 없이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간다. 끊임없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고해가
파도치는 바다 그 바다 위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부딪치지 않을 수 있을까?
쉼 없고 끊임없는 파도가
장애와 고통 걱정으로 밀려오는 부딪침 속 크고 작은 수 없는 파도가 밀려오고 작은 것들은 큰 것에 가려지고 큰
파도에 맞서 큰 파도로 인한 장애와 고통 걱정에 대응하며 이 장애만 고통만 걱정만 해결되면 하지만 막상 그것을 해결하고 나면 큰
것에 숨어 밀려오던 작은 파도 중의 큰 파도가 또 다른 장애가 되고 고통이 되고 걱정이 되어 밀려온다. 이와 같이 지금
직면한 큰 파도의 장애 내지는 고통 걱정을 벗어나면 아무 장애 없고 고통 없고 걱정 없을 것 같지만 막상 현실에 직면한 문제를
뛰어넘든 피해가든 벗어나든 직면한 문제를 뛰어넘어 피해 벗어나 있으면 또 다른 문제가 기다렸다는 듯 버티고 있다.
어리석은 사람은 현실 속 지금 직면한 장애나 고통 걱정을 뛰어넘으려고 피해가려고 벗어나려고 노력도 하고 도피도
하지만 고해의 바다를 흐르고 변하는 성주괴공 속 사방 팔방 시방 도망칠 곳이 없다. 그럼에도 뛰어넘으려 피해가려고
도망치려고 하고 벗어나려고 한다. 뛰어넘으면 어디까지 뛰어넘을 수 있고 피해가면 얼마나 피해갈 수 있으며 도망치면 어디로
도망칠 수 있고 벗어나면 어디로 벗어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지금 여기"를 벗어나려고 하고 노력도 하고 도피들을 한다.
그리고 또 다시 직면한 현실 "지금 여기"에서 장애와 고통 걱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주가
쉼 없고 끊임없이 성주괴공(成住壞空)하는지를 알고 성주괴공 속 고해의 바다가 있는지를 알고 고해의 바다는 흐르고 변하는
성주괴공으로 쉼 없고 끊임없이 파도가 이는지를 알고 업으로 인연으로 여래로 부딪쳐 오는 파도인지를 알고 "지금 여기"를
떠나 따로 있을 곳이 없는지를 알고 현실 속 지금 직면한 장애와 고통 걱정에 빠지거나 침몰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파도로 인한
장애와 고통 걱정을 즐긴다. 파도로 인한 장애와 고통 걱정이 전체가 하나로 흐르고 변하는 여래인지를 알고 여래에 의지하고
반야에 실려 가는지를 알고 반야에 의지하며 흐르고 변하는 업이고 인연인지를 알고 진실허공 속 어느 것 하나 흘러가지 않는
것이 없는지를 알고 "지금 여기서" "있는 그대로" 여여(如如)하게 흘러간다.
200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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