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담론
업장 소멸이 먼저입니까? 부처가 되면 업장이 소멸되는 건가요?
칠통漆桶 조규일
2006. 7. 8. 16:23
제목 |
[7회] 업장 소멸이 먼저 입니까? 부처가 되면 업장이 소멸되는
건가요? |
등록일 |
2001-11-22 |
조회수 |
53회 |
No: 607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6-12(화) 05:34:44 조회: 50
업장 소멸이 먼저입니까? 부처가 되면 업장이 소멸되는 건가요? / 칠통 조규일
"시대가 시대인지라...가는 곳마다 걸림돌이 많아서... 제가 하나 궁금한 게 있습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업장 소멸이 먼저입니까? 아니면 부처가 되면 업장이 소멸되는 건가요?"
인간의 몸 육체를 갖고
살아가면서 부딪치지 않고는 살 수 없겠지요. 특히 속세에 살면서... 이런 말하는 저도 속세 사람입니다. 그러나 부딪치고
부딪히면 놓아버리면 됩니다. 놓아 버린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끊임없는 수행을 통해서 놓아 버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마음을 비우면 비운만큼 놓아지게 되지요. 예를 들면 그대가 바보가 아닌데 바보라 하면 화를 내지 않지만 바보한테 바보라
하면 화를 내는 것과 같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부딪치고 부딪히는 모든 것들이 그대 마음에 돌이 되어 날아올 텐데 그
돌들을 그대 마음이란 그릇에서 어떻게 받아드리느냐에 따라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마음을 비워 허공과 같으면
날아오는 돌은 허공을 그냥 지나가겠지만 그렇지 않고 마음에 이것저것 많은 것들이 놓여 있으면 날아오는 돌은 얼마의 시간적 여유도
없이 금방 흔적을 남기고 그대의 마음에 떨어져 화를 내던가 아니면 어떤 마음의 작용을 일으켜 움직이게 되지요. 마음을
비우는 공부가 수행이란 걸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가는 곳마다 걸림돌이 많으면 내 공부가 덜 되어구나 생각하시고 마음 공부에
더 매진하십시오. 그러다 보면 어느 뗀가는 그대도 모르게 모든 일에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안한가 하면 걸림돌이 차츰 적어짐을
느낄 겁니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업장 소멸이 먼저 입니까? 아니면 부처가 되면 업장이 소멸되는 건가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고 물어 보는군요. 중생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업장 소멸이 먼저입니다. 그러나
부처님 입장에서 보면 애초에 업장은 있다 없다를 떠나 있습니다.
99.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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