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단상

마음에 바람이

칠통漆桶 조규일 2006. 8. 2. 19:13

마음에 바람이 / 칠통 조규일

 

 

마음에
바람이 일면
티끌은 운무(雲舞)되어
무명(無明) 번뇌(煩惱)를 이루고

마음에
바람이 자면
왕의 국토는
저절로 태평하리다.

마음에 바람은
스스로 몸을 나투지 못하지만
대상을 통하여 작용을 일으키며 몸을 드러내고
드러낸 바람은 작용이란 이름에 묻혀
마음작용이 된다.

자취의 흔적도 없는 마음은
작용을 통하여 마음이 드러나게 하고
드러난 마음에 마음작용을 일으키는
바람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흔적의 자취도 없이
생멸하는 바람은
마음작용을 일으켜 생멸하게 하고
생멸하는 고통 속
희노애락을 일으키는 바람
일고 자는 마음에

무엇이 바람입니까?

마음은 바람은
마음이라고 바람이라고 하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분다 하고
마음에 바람이 불면 마음작용이 있다한다.

마음에 바람이 있으면 마음작용이 있다 하고
마음에 바람이 없으면 마음작용이 없다 한다.

대상 없는 곳
바람은 바람이 아니고
마음은 마음이 아니다

무엇이 마음이기에 마음 속 바람이 불고
무엇이 바람이기에 마음작용을 일으켜
마음이 있게 하는가?




2005. 1. 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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