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명상 시(詩)

나는 당신이었습니다

칠통漆桶 조규일 2006. 9. 2. 15:35

  나는 당신이었습니다 [시] - 조규일  

등록일  2001-05-24 00:00:00
조회수  16회
나는 당신이었습니다 / 칠통 조규일


너무나 사모했기에
사랑했기에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나는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으로 살아가려는 나에게는
육체의 감옥에 갇힌
티끌을 소유하려는 의식의 은백홀였습니다

부딪히고 부딪치는
양지와 음지에서
당신의 언행을 생각하며
당신이 되려하지만
속으로 결정체 만드는 몸부림이었습니다

나이기 전에 당신이었고
당신이기 전에 나였습니다

나 이대로 당신인 것을
당신을 쫓아 닮으려는 몸부림은
이미 당신이 아닌 나인 것을
당신으로 착각한 바람의 장난이었습니다

허공에 바람이 부니
나무는 숲을 이루고
나는 흐르고 흐르는 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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