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님, 저희 몸이 다 사라지고
흩어지고 있나이다.
아무 것도 없이 빈 허공에
저희가 허공과 같이 이리 가까이 있으니
이게 또 무엇입니까. 선사님,
저희들의 형태에 형상 모습은 없는데
그럼에도 빈 허공 가득 서로 하나로
또 각기 저마다로 있으니
이것을 무엇이라고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나이다.
그것이 여러분의 진면목이요.
여러분들의 본래의 본 모습이오나
각기 저마다 부분이면서 전체로
전체로 또 부분으로써
나라 하니 내가 있고
전체로 보니 하나로 있으니
이게 여러분들의 진실된 모습이라 하겠나이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나라고 자꾸 생각하고
나 이외 다른 분들을 생각하게 되면은
부분으로써 각기 저마다 있을 것이며
그러면 또다시 달라붙어
서로 너와 나 우리 형상의 형태를 갖게 될 것이며
그렇지 않고 우리 서로 너나 우리 하나 전체라 생각하면서
모든 이들을 행하시면은 각기 저마다 달라 붙는 것들이 없어서
언제나 평화롭고 여유롭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나이다.
- 향출꽃빛 천향꽃 향 노래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