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기초적인 방법

나와 내 안의 사람들과 깨달음에 대한 질의 응답

칠통漆桶 조규일 2006. 9. 2. 15:21
제목  [34회] ^.^나와 내 안의 사람들과 깨달음에 대한 질의 응답
등록일  2001-12-29
조회수  41회

No: 725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6-26(화) 05:24:24 조회: 53 


나와 내 안의 사람들과 깨달음에 대한 질의 응답 600 / 칠통 조규일


"중생이 해탈하려면 무엇을 제거 즉 없애야 합니까?"
'번뇌를 없애야 하는 것입니다.
"번뇌를 없애려면 무엇을 행해야 합니까?"
'바른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까?"
'마음에는 두 가지 마음이 있는데, 그 두 가지 마음이란 맑고 밝은 마음(淨心)과 물든 마음(染心)입니다. 맑고 밝은 마음이란 번뇌가 없는 진여(眞如)의 마음이고,물든 마음이란 번뇌가 있는 무명(無明)의 마음입니다. 맑고 밝은 마음 즉 진여는 불생(不生) 불멸(不滅)한다는 것을 확연히 아는 것입니다.'
"어떤 법이 불생이며 어떤 법이 불멸입니까?"
'불선(不善)은 생하지 않고 선법(善法)은 멸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선(善)과 불선(不善)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사대(四大)로 인한 오온(五蘊) 6근과 6식 6처를 나라고 인식한 하나의 개체, 몸이 근본입니다'
"몸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오온(五蘊) 6근과 6식 6처를 나라고 인식한 하나의 개체로 인한 탐욕(貪慾)이 근본입니다.'
"탐욕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오온(五蘊) 6근과 6식 6처로 인한 허망한 분별(分別)이 근본입니다.'
"허망한 분별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전도(顚倒)된 상(想)이 근본입니다.'
"전도된 상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공(空)입니다. 사물에 주착(住着) 즉 집착하지 않는 무주(無住), 무집착이 근본입니다.'
"공(空), 무주의 근본은 무엇입니까?"
'이 한 몸 죽어 뼈와 살은 무너지고 흩어져 물(水)과 불(火)로 돌아가고 바람으로 돌아가지만 돌아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기운 즉 신령스러운 기운과 신명입니다. 자기 자신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허공이라고 말하는 천지(天地), 우주에 가득합니다. 이 허공 속에 가득한 기운 즉 진실 허공은 단순히 기운이라고 말하기 전에 한 물건은 전체가 하나로 하나가 전체로 있으며, 겨자씨 속에도 우주 속에도, 즉 겨자씨 속에 우주가 우주 속에 겨자씨가 있는 신령스러운 기운은 너무도 신령스러워 하늘을 덮고 땅을 덮고 우주를 덮습니다. 그리고 한 물건 아니 한 물건이라고 하기 이전의 무주(진여)에는 근본이 없습니다. 무주라고 하는 근본, 하나, 한 물건이 있음으로써 무엇이나 이루어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상이 생기고 ..... 내가 있고, 분별이 생기고, 탐욕이 생기고, 집착이 생기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생각해 보면 천지의 신령스런 기운은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고, 내 안에 들어와 있는 신령스러운 기운은 천지의 신령스런 기운입니다. 그러므로 천지의 신령스런 기운이 내 신령스런 기운이고, 내 신령스런 기운은 천지의 신령스런 기운입니다. 여러분 잠시 눈을 감고 이 말뜻을 생각하며 되새겨 보십시요.'

"천 지 의 신 령 스 런 기 운 은 이 미 내 안 에 들 어 와 있 고
내 안 에 들 어 와 있 는 신 령 스 런 기 운 은 천 지 의 신 령 스 런 기 운 이 다.

천 지 의 신 령 스 러 운 기 운 이 내 신 령 스 런 기 운 이 고
내 신 령 스 런 기 운 은 천 지 의 신 령 스 런 기 운 이 다"


'다시 질문에 대답할까요.'
"생사(生死)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 무엇을 의지처(依持處)로 삼으면 좋습니까?"
'여래(如來)를 의지처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여래란 무엇입니까?"
'모든 사물의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말합니다. 다가오는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보고 듣고, 보면 보는 성품 자체가 되고 들으면 듣는 성품 자체가 되라는 것입니다. 이러할 때 여(如)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래를 의지처로 삼으라한 것입니다. 이때 여(如)는 법(法)이 다하여 없어진 것이고 법이 생기지 않는 것이며 법으로부터의 원리고 법의 열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범부 중생 성문 독각 부처의 경지 모두가 여에서 비롯된 경지입니다. 이러한 여는 오는 것도 아니요. 어디로 가는 것도 아니요. 어떤 상태에서 존재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아니요. 그것을 방해하는 아무 것도 없고, 어디나 존재하고 부서지는 일도 없고, 나뉘어지지 않는 불이(不二)이고, 어떠한 때라도 여가 아닌 일이 없고 항상 여(如)입니다. 여에 들어감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든 법과 상(相)에 들어가고, 여라는 존재 양상에 들어감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든 법의 상에 들어가고, 여를 초월하여 다른 법을 설하는 것을 들어도 의심하지 않고 미혹되지 않고 시비(是非)를 말하지 않으며, 여는 여에 의하여 작용하되 그러면서도 아무런 작용도 하지 않습니다. 즉 모든 법에 저절로 있는 여(如)에, 모든 법은 모두 여(如)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여래에 의지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까?"
'일체 중생을 해탈시켜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가 하면, 모든 선(善)을 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마음을 관(觀)하는 것이 마음을 아는 것입니까?"
'몸을 이루고 있는 사대(地, 水, 火, 風)와 오온(色, 受, 想, 行, 識)이 본래 공(空)하여 실체가 없음을 밝게 알며, 또 자기 마음을 쓰는데 두 가지 차별이 있음을 분명히 보는 것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 차별이란 조금 전에 말한 밝고 맑은 마음(진여)과 물든 마음(무명)을 말합니다.'
"어떤 것이 밝고 맑은 마음이고 어떤 것이 물든 마음입니까?"
'맑고 밝음 마음은 항상 착한 인연을 즐기고, 물든 마음은 악한 업을 생각합니다. 만약에 진여(맑고 밝은 마음)의 마음을 깨쳐, 그 자체가 물들거나 때묻지 않는 것인 줄 확연히 알면(깨달으면), 이 사람은 성인입니다. 이는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열반의 즐거움을 누릴 것입니다. 그러나 물든 마음(무명)을 따라 악한 짓을 하면 온갖 괴로움과 어둠이 몸에 감기고 덮이게 됩니다. 이를 범부, 중생이라 합니다. 중생은 항상 삼계(三界:전생 금생, 후생)에 빠져 갖가지 괴로움을 받습니다. 이것은 물든 마음으로 인하여 진여의 마음이 가려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죽으면서 자기 자신이 행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버리지 못하고 함께 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밝고 맑은 마음 신령스러운 기운 속에 귀하가 행하고 느끼고 생각한 의식이 녹아들어 한데 어우러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든다면 맑고 깨끗한 물동이에 잉크 방울을 떨어트리면 잉크로 묻든 물동이 즉 물든 마음이 되기 때문입니다. 맑은 공기 속에서 연기를 피우면 연기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 같지만, 연기는 공기 속에 맑은 공기와 함께 섞여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럼 이것들로부터 어떻게 항복 받아야 합니까?"
'이 모든 것이 허망한 줄을 확연히 알면 됩니다.'
"어떻게 이것들이 허망한 줄을 알 수 있습니까?"
'그것들을 하나 하나 관찰하고 관하다 보면, 그 모든 것이 실체가 없는 허상이고 이름이, 생각이, 뜻이 그러할 뿐, 지금까지 허공 안에서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것을 진실인 양, 받아드리고 그렇게 생각한 것이 허공의 진실허공의 묘한 작용 즉 진공묘유(眞空妙有)인 줄 알고, 변하지 않는 것은 허공 속 신령스러운 기운이며 신명, 진여, 이 모든 것이 공(空)으로 통한다는 사실을 확연히 알면 됩니다,'
"저에게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아니 깨달음을 주십시요."
'지금 내내 이야기한 것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고 깨달음입니다.'
"제가 미련한 중생이다 보니. 지금까지의 이야기로는 알듯 모를 듯합니다. 더 확연히 말씀해 주십시요?"
'내가 아무리 깨달음은 "이것이다" 말할지라도 당신이 받아드리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당신을 이루고 있는 오온, 6근, 6식, 6처가 허망한 줄 꿈인 줄 모르고, 모든 사물이 허깨비인 줄 모르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믿고 안 믿고는 저의 문제 아닙니까?"
'그야 그렇습니다.'
"깨달음을 말했을 때 깨달음을 얻고 못 얻고는 저의 문제입니다"
' . . . . . '
"깨우쳐 주십시요"
' . . . . . 허공을 보십시요. 무엇이 보입니까?'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진여(眞如)는 아무런 모습이 없는 모습입니다. 허공을 보십시요. 작용이 있습니까? '
"아무런 작용도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여는 아무런 작용도 없고, 생(生)하여 오는 것도 없고 멸(滅)하여 가는 것도 없습니다. 그런가 하면 더러움도 깨끗함도 없고, 생멸(生滅)이 없습니다. 진여는 허공과 같은 모습과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여(眞如) 여기서 여는 앞에서 말한 여래의 여(如)와 같습니다. '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 보고 듣고, 보면 보는 성품 자체가 되고 들으면 듣는 성품 자체가 될 때, 여(如)가 된다 하셨는데 성품이 어느 곳에 있습니까?"
'성품은 작용하는 데에 있습니다.'
"그것이 무슨 작용이기에 지금 보지를 못합니까?"
'지금도 버젓이 작용하는데 스스로 보지를 못합니다.'
"내게 있단 말입니까?"
'당신이 작용한다면 볼 수 있지만 작용하지 않는다면 그 체도 보기 어렵습니다.'
"작용할 때 어디로 출현합니까?"
'태 안에 있으면 몸이라 하고, 세상에 나오면 사람이라 하고, 눈에 있으면 보고, 귀에 있으면 듣고, 코에 있으면 맡고, 혀에 있으면 말을 하고, 손에 있으면 붙잡고, 발에 있으면 걸어다니며, 두루 나타나서는 온 천지를 다 싸고, 거두어들이면 한 티끌에 있습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불성이니. 본성품이니. 진여니. 말하지만 모르는 사람들은 생명의 원리니. 영혼이니. 영이니. 말들을 합니다. 당신이 나의 말소리를 듣습니까? '
" 듣습니다"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어보십시요. 얼마나 많은 소리가 있습니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듣고 있는 소리 속에 이르러서는 모든 소리와 온갖 분별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 그럼 내가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이 그렇습니다. 하는 것은 소리 속에 이르러서는 모든 소리와 온갖 분별을 할 수 없다는 말인데, 온갖 분별을 할 수 없다면 그때는 허공이 아니겠습니까?'
"본래 공(空)하지 않으므로 공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어떤 것이 공(空)하지 않은 체(體)입니까?'
"모양이 없으므로 말로 할 수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여이고 불성이며, 모든 부처님과 조사와 각자의 생명입니다.'
옆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다른 사람이 말을 한다
"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더 확연히 알려 주시겠습니까?"
'그럼 이번에는 눈에 있으면 보는 성품, 근래 면목을 볼까요? 당신은 저를 비롯해서 여기 있는 많은 사람들과 사물들을 보고 있습니까? '
"예! 보고 있습니다"
'보는 성품을 돌이켜 바라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것들이 있습니까?'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그럼 당신이 보고 있는 보는 속에 이르러서는 온갖 것을 보고 온갖 것을 분별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이제 다시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이 그렇습니다 하는 것은 보는 속에 이르러서는 온갖 것을 보고 온갖 분별을 할 수 없다는 말인데, 온갖 분별을 할 수 없다면 그때는 허공이 아니겠습니까?'
"본래 공(空)하지 않은데 어찌 공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 공이 아닙니까?'
"예"
'그럼 어떤 것이 공하지 않은 체(體)입니까? '
"본래 공하지 않고 환히 밝아 어둡지 않으나 모양이 없으므로 말로 할 수는 없습니다"
'말로 할 수 없으면 표현으로나마 해 보십시오. '
" ???. . . . .보는 성품 자체로 . . . . . 온갖 사물들이 보고 있는 저를 포함해서 하나 입니다"
'그렇습니다. 온갖 분별이 사라진 성품 자체에서 보면, 본래 면목은 모양이 없으므로 말로 할 수는 없지만, 굳이 표현하라면 하나, 한 물건, 진리, 진여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 생각 분별이고 보면 무엇이라고 하기 이전의 본래 면목이겠지요. 이것이 바로 진여이고 불성이며, 모든 부처님과 조사와 각자가 깨달은 것이며, 그분들의 생명입니다. 다시는 의심하지 마십시요.'
조용히 듣고 있던 사람이 그래도 못내 이해가 안 되는지 되묻는다
"저는 그래도 모르겠습니다 더 확연히 알려 주시겠습니까?"
'허허 . . ... 오늘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한 소식하려나, 제가 이제 당신의 분수에 따라 바로 본심(本心)을 가르쳐 드릴 테니. 마음을 비우고 제 말을 잘 들으세요. 당신은 아침부터 저녁에 이르도록 보고, 듣고, 웃고, 말하고, 성내고, 기뻐하며 옳고 그른 온갖 행위를 할텐데, 무엇이 그렇게 하는지 어디 한 번 들어봅시다.'
" ????? . . . . ... 나라고 하는 이 육신이 . . . .."
'육신이 하신다? 그럼 만약에 육신이 그렇게 한다면, 왜 사람이 죽으면, 눈은 보지 못하고, 귀는 들을 수 없고, 코는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며, 혀는 말하지 못하고
손은 잡지 못하고, 발은 걷지를 못하나요.'

"???..기운이, 신명이, 영혼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보고 듣고 움직이는 것은 반드시 당신의 본심이지. 육신이 아닙니다. 그럼 당신의 본심이 기운 내지 영혼일 텐데, 어떤 것을 영혼이라고 합니까?'
"카르마, 업(業)을 말합니다"
'그럼 무엇을 업(카르마)이라고 합니까?'
"제가 행동하고 생각한 것들이 의식이 되고, 그 의식은 저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고, 이런 모든 것들을 말합니다."
'그럼 간단하게 말해서, 당신이 말한 기운 속에 의식 무의식이 한데 어우러져 즉 녹아들어. 이 전체가 한 덩어리를 이루고 있는 것을 말합니까? '
"예"
'대답이 갑자기 씩씩해 보입니다. (모두들 한바탕 웃는다) 그러면 의식이니. 무의식이 하는 것이 전혀 없는, 순수한 기운을 당신은 무엇이라고 할 것입니까? 순수한 기운을 나라고 본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순수한 기운을 나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본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본심이 기운입니까? 마음입니까? '
"기운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그럼 당신을 이루고 있는 당신 자신, 사대(四大)와 오온 6근 6식 6처 이 모든 것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사라진 곳을 한 번 보십시요. (사실 이 모든 성질은 공(空)하여 허깨비 같이 허망하고 꿈같아 마치 거울에 비친 형상과 같고 물에 비친 달과 같습니다) 무엇이 있습니까? '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럼 허공(空)입니까?'
"아닙니다"
'그럼 무엇입니까? '
"본래 공(空)하지 않으므로 환히 밝아 스스로 어둡지 않으나, 마치 깨끗한 거울과 같아 상이 있음으로 상을 나타내고, 상이 없으면 상도 없습니다만 거울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 자체로 맑고 밝기는 하되 모양이 없고 한량없어. 말로 이것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항상 분명히 알며 어둡지 않고 한량없는 그것을 한 마디로 말하라면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
"공한 듯하나 공하지 않고, 아무 것도 없는 듯하나 있고, 있는 것 같으면 없는 것이 신통하기만 하고 그 작용 묘하기만 하니. 그 자체를 신통묘용(神通妙用)이라고 하겠습니다 "
'그럼 아까 본심이 마음이라고 하셨는데, 마음은 공(空)한 듯하나 공하지 않다 하셨고, 그것이 신통묘용이라 하시니. 당신 마음의 본심은 신통묘용하단 말입니까? '
"예"
'그럼 마음을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
"허공처럼 비어 있는 듯하나 비어 있지 않고, 훤히 밝아 스스로 어둡지 않고, 모양 없고 한량없는 것이 내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라고 생각한 마음밖에도 두루 해 있습니다."
'저 허공 속에도 있습니까? '
"예 제 마음 안팎으로 두루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럼 당신의 안이 마음입니까? 밖이 마음입니까? '
" 마음이라고 할 안팎이 없습니다"
'그럼 마음도 아닌 당신의 안팎으로 두루 해 있는 본심을 말로 표현하라면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
" 굳이 표현하라면 전체가 하나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한 생각 티끌 상(相)이고 보면, 맑고 밝은 거울에 비추는 상이라 하겠지요."
' 그럼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
"어디든 마음 아닌 것이 없습니다 아니 마음도 아닙니다. 마음이라 해도 맞지 않고 마음이 아니라 해도 맞지 않습니다."
' 그럼 무엇입니까? '
"이것을 무엇이라고 말하면 이것으로 벗어나 버리니. 말할 수가 없습니다."
' 그렇습니다. 그것이 바로 진여이고 불성이며, 모든 부처님과 조사와 각자가 깨달은 것이며, 그분들의 생명입니다. 다시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여기서 잠시 생각해 보면, 천지(天地)에 가득한 허공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천지에 가득한 허공의 마음입니다. 천지의 신통묘함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천지 신통묘함입니다. 여러분 잠시 눈을 감고 이 말뜻을 마음 깊이 생각하며 되새겨 보십시요.'

천 지(天地) 에 가 득 한 허 공 의 마 음 이 내 마 음 이 고
내 마 음 이 천 지 에 가 득 한 허 공 의 마 음 이 다

천 지 의 심 통 묘 함 이 내 마 음 의 신 통 묘 함 이 고
내 마 음 의 신 통 묘 함 이 천 지 의 신 통 묘 함 이 다


조용히 듣고 있던 사람이 조금은 이해한 듯 말하며 묻는다.
"가만히 듣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허공(空)을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허공에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생각도 못해 봤는데, 마음 깊이 되뇌이며 생각해 보니. 허공에도 마음이 있고 그 허공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허공의 마음인 듯한데, 그러면 허공의 마음을 확연히 알면 제 마음을 아는 것 아닙니까?"
,font color="blue">'예 맞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허공을 설명한 것이 아닙니다. 허공의 진실된 모습 허공 속 변하지 않는 진실 허공, 허공의 마음을 설명한 것이고,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마음을 설명한 것입니다. '
"아직도 저는 이해를 완전히 못했지만, 허공의 마음이 내 마음이고 내 마음이 허공의 마음인 것 같을 뿐, 확연히 알지를 못하니. 허공 속에서 저를 깨닫게 해 주시겠습니까? "
'누가 저에게 그러던데 없는 게 되게 덜거덕거린다고 그분 말마따나 없는 제가 오늘 되게 덜거덕거리게 생겼습니다. (여기 저기서 웅성 웅성거린다. 그것을 뒤로하고) 이왕 시작한 것 빈 수레 덜거덕거리며 굴려 봅시다. 어디까지 굴러가는지. 자! 허공을 보십시요. 무엇이 보입니까? '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허공에 무엇이 있습니까? '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래요. 잠깐 일어나 저에게 와 보시겠습니까? 허공에 아무 것도 없다 하셨는데, 아무 것도 없다고 하신 허공에 무엇이 있나 한 번 볼까요? '
(질문자가 나오니 질문자를 창가로 이끌고 간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키며 하는 말)
' 자! 자세히 보십시요. 무엇이 보십니까? '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눈앞을 보지 말고 4-5, 6미터 전방의 하늘을 자세히 보십시오. 무엇이 보입니까? '
"어 어! 아무 것도 없는지 알았는데, 흐릿한 수 없는 알갱이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움직이는 것을 보는 시점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당신의 눈앞으로 보십시오. 이제 당신의 눈앞에서도 보입니까? '
"예"
'그러면 더 집중해서 자세하게 보십시오. '
(한참 동안 침묵이 흘렀다)
"잘 보입니다"
' 잘 보입니까? 보이는 것을 설명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
"예"
' 당신이 보고 있는 것과 그것들을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맨 처음 흐릿하게 본, 수 없는 알갱이는 저마다 은백의 백광체로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은 멈춰 있지 않고 계속 아니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어떤 규칙 같은 룰은 없는 것 같은데, 서로 부딪치는 일없이 움직이는가 하면, 서로 밀어내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당기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로 신기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빛을 발하는 은백의 백광체 주변은 액체 같은 것으로 가득합니다. 그 액체는 물과 흡사하나 물이라 할 수 없고, 젤과도 흡사하나 젤이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백광체의 알갱이들이 움직이면 그 움직임을 따라 액체는 일종의 파문을 일으키는데 너무 많은 백광체가 끊임없이 움직이니. 파문은 3-4개 일어나 파문끼리 부딪치고는 사라지고 또 생기고.... 연속적으로 그렇습니다."
' 그럼 당신의 입으로 불어보세요. '
" 후-후- . ... 제가 입으로 분 바람에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계속 움직입니다"
'그럼 이번에는 손으로 저어 보세요.'
"어! 어! 손으로 저어도 저의 손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백광체의 모양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습니까? '
" 둥그런 보름달 같기도 하고, 둥그런 태양 같기도 하고, 아! 일전에 태양을 보라고 해서 검은 유리로 눈을 가리고, 태양을 본 일이 있는데 그것과 똑같습니다. 스스로 빛은 발하는 것이나 그 둥그런 원 안의 모습이나 원 주변이나 아주 똑같습니다. 작은 태양이라고 할까요?"
'신이 났습니다. 이제 그만하고 자리로 돌아가세요. '
(질문한 관찰자가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 당신은 그것을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 어떤 분들은 허공에 기운이니 신명이니 쏟아지는 빛이니 하는데 . . .. 어떻게 생각하세요.'
"허공에 기운은 아닌 것이 확실하고 신명이라고 해도 맞지 않는 것 같고, 그러나 꼭 이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아까 그것을 보고 있을 때, 제가 당신에게 불어보고 손으로 저어 보라고 했었는데, 아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하셨잖아요, 왜 그때 당신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합니까? '
"그것들 자체로 보면 저는 허깨비에 불과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 확실하게 알려 달라고 하시고는 보고도 아닌가 합니다 하면 알려 준 저는 뭐가 됩니까? '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 뭘 확실하게 알았습니까? '
"진실허공 즉 허공의 본 성품 마음을 알았습니다"
'그럼 당신의 마음에 있어. 몸과 오온 6근 6식 6처가 허망한 줄 꿈인 줄 허깨비인 줄 알았습니까? '
"예"
' 억지로 대답을 듣는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여러 분들은 나름대로 수행을 했고 수행을 하고 있으실 것입니다. 자신의 수행 정도에 따라... 어떤 사람은 확연히 알 것이고, 어떤 사람은 번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고, 어떤 사람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송 달송할 것이고, 어떤 사람은 전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여러분 수행하여 가는 그 길이, 지금까지 여기서 이야기한 것들을 확연히 알기 위함입니다. 여러분 중에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도 자기 자신이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확연하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수행이 부족하여 그런 줄 알고, 해 오시던 수행 더 열심히 정진하기 바랍니다. 더 질문할 분 있습니까? '
(중간쯤에서 한 사람이 손을 드니 질문하라는 손짓을 한다)
"아까 질문자가 허공을 보며 말한 것이 진실허공이 아니라 눈병으로 인한 헛꽃을 본 것이 아닙니까?"
'만약에 조금 전 그분이 눈병으로 인하여 헛꽃을 본 것이라면, 당신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볼 수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도 집중하여 보면 볼 수 있습니다. 여기 있는 어느 분 할 것 없이 보려고 하면 볼 수 있습니다. '
"제가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습니까?"
'허공을 집중하여 보면 볼 수 있습니다. '
"집중해도 잘 볼 수 없다면 어떻게 쉽게 보는 방법이 없습니까?"
'집중해도 잘 볼 수 없는 분들을 위하여, 쉽게 접근하여 볼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드리지요. 그것을 보려면 대낮에 날씨가 흐려야 보기가 쉽습니다. 꼭 대낮이 아니라도 해질 무렵 태양 빛이 덜 닿는 허공을 보던가. 아니면 자신이 바라보는 시선 멀리 나무를 두고 그 공간에서 보면 됩니다. 여기서 멀리는 약 10-20미터 사이를 말합니다. 그리고 허공을 보되 자신의 눈 3-4미터 전방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날이 너무 밝으면 그 빛이 밝은 빛에 가려 보기 어렵고, 어두우면 어둠에 싸여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집중만 하면 잘 보이게 될 때, 그때는 햇볕이 강하든 형광등 불 밑이든,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질문 있으신 분 있습니까? '
(조용하기만 하지 대답들이 없다)
'그럼 오늘은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제가 경험한 진실 허공을 보고 난 후의 경험한 여담이야기로 끝냅시다. 제가 산에 자주 가지는 않지만 가끔씩 갑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이 산에 갔고 산에 올라가 바위 위에 앉았습니다. 바위에 올라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빈 허공이 빈 허공이 아니라 액체 같은 것으로 꽉 들어 차 있었습니다. 액체라고 말을 해서 그렇지 꼭 액체라고도 할 수 없지만, 마치 바닷물 속에 있는 듯했고, 바위에서 뛰어 내리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액체 같은 것으로 꽉 들어 찬 허공을 유영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유영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습니다. 충동을 느끼며 이게 아니지 하고 고개를 젖으며 보니. 허공, 빈 허공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산에 전 보다 더 드물게 가고 있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 저 같은 경험을 할 때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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