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설익은 과일은 아무 곳에도 못쓴다

칠통漆桶 조규일 2007. 4. 26. 18:00

설익은 과일은 아무 곳에도 못쓴다 / 칠통 조규일


대행 큰스님 법문에 이러한 내용이 나오는데
이것이 어떻게 되어지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의 몸에 들어가서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니 병이 나았다.'

'마을에 불이 났는데 마을 근처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
들고 있던 주장자를 물에 내리치니 그 물이 하늘로 올라가서
비가 되어 내리니 그 마을의 불이 모두 꺼졌다.'

'나뭇잎 하나라도 필요하면 군사로 쓸 수 있다'

그 외에도 비슷한 법문이 많습니다.
대행 큰스님께서는 깨달음의 증표로 '오신통도 도가 아니며
남이 목마를 때 남에게 물을 한잔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행을 강조하시며 '과일도 설익으면 아무 곳에도 못쓴다' 라고 하십니다.

큰스님께서는 무조건 모든 것을 놓아 버리라고 하시지만
공부하는 입장에서 미리 가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대행 큰스님 법문에 나온다 하셨는데
무엇을 말하시기 위해서 인용한 것인가에 따라
설법 법문인가에 따라
그 전체를 살펴 전체에 맞게 해석 이해해야 바르다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짧막하게 내용만 적었으니 내용만으로 대답하리요.

'병원에서도 포기한 환자의 몸에 들어가서
문제의 원인을 제거하니 병이 나았다.'

원인과 결과로 인과 인과응보의 설명에서 인용일 수도 있고
원인이 결과를 낳는다 인연법의 설명에서 인용일 수도 있고
생(生)한 것을 역관(逆觀)함으로 멸(滅)하여 가는
업장 소멸의 설명에서 인용일 수 도 있고
신통을 말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마을에 불이 났는데 마을 근처의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지나가다가
들고 있던 주장자를 물에 내리치니 그 물이 하늘로 올라가서
비가 되어 내리니 그 마을의 불이 모두 꺼졌다.


신통을 말한 것일 수도 있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
순리를 이야기한 것일 수도 있고
인과응보를 설명하는데 인용할 수도 있고
저마다 화택을 마을에 불로 비유하고
스님을 배를 타고 지나가는 행인에 비유하여
설법 법문이 비가 되어 화택 마을의 불이 꺼진다는...

'나뭇잎 하나라도 필요하면 군사로 쓸 수 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 중요하다는 소중하다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방법을 알면...
어느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신통을 말한 것으로...

대행 큰스님께서는 깨달음의 증표로
'오신통(五神通)도 도(道)가 아니며
남이 목마를 때 남에게 물을 한잔 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행을 강조하시며 '과일도 설익으면 아무 곳에도 못쓴다' 하시며
무조건 모든 것을 놓아 버리라고 하심은...


이 전체가 한 설법 법문에서 발취하셨다면
앞에 말은 신통에 대한 설명일 수도 있겠네요.

큰스님께서는 무조건 모든 것을 놓아 버리라고 하시는 것은
공부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 신통을 경험하고
공부 수행하여 얻었다는 수행의 경험...능력.. 오신통도.. 도가 아니니
수행의 경험 및 오신통을 얻었다할지라도 얽매여 있다면
그것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니 놓아버리고 여여하게 수행해 가라는 것입니다.
도는 얽매임에 있지 않고
느슨함 놓아버림에 있는 만큼
도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행하는 행에
놓아버림의 정도의 차이에 도가 있음을 설명하신 것입니다.
'과일도 설익으면 아무 곳에도 못쓴다' 말씀하심은
수행자 역시도 어설픈 수행의 경지로 자칫 잘못하여
죄업만 가중시킬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고
비록 수행하여 얻은 결과의 오신통이라 할지라도
오신통이 깨달음의 증표가 아니니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신통을 행하며 설익은 과일처럼 행동하지 말고
오신통이 있다는 얻었다는 것까지 놓아버리고
매사에 놓아버림으로 하심(下心)하며
어설픈 수행의 경지로 죄업을 가중시키지 말고
선업을 닦는... 또는...도를 행하는 행으로
"남이 목마를 때 목마른 이에게 물을 한잔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선업을 닦으라 또는 도를 행하라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는 오신통 뿐만이 아니라 깨달음 역시도 그 증표가 없으니
수행에 깨달음은 있을지라도 깨달은 자는 없으니
깨달음의 증표들도 도가 아니니 평상심을 잊지 말고
중도의 행을 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하심하며...익은 과일...맛있게 먹도록 주어야할 것입니다.
준다는 주었다는 생각에 머무름 없이...

2002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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