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수행하며 무엇인가를 관(觀)한다고 할 때는???

칠통漆桶 조규일 2007. 5. 15. 09:31


수행하며 무엇인가를 관(觀)한다고 할 때는???   / 칠통 조규일

 

 

 



마음을 관한다고 할 때 관을 어떻게 하는 건지 잘 모릅니다.

누구에게 지도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책을 통해 저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이럴 것이다 짐작만 합니다.

요즘 저에게의 관은

마음이 무언지 알고자 하는 쪽보다 마음(진아)을 본다는 생각으로

속으로 "마음, 마음...."하며 가만히 지켜보는 것입니다.

처음엔 마음, 마음하며 속으로 되뇌었었는데

요즘은 잠깐 "마음" 생각 만하고 그냥 지켜봅니다.

그러면 어떤 것이든 현상이 생기는데 어떤 형상이 생겨나기를 바라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전혀 집착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지켜보면서

강하게 집중 할 때도 있고 그냥 바라볼 때도 있습니다.



관(觀)한다는 것은

수많은 안팎의 대상(對相) 중 어느 하나를 선별 선택하여

관하고자 하는 자(本人)가 선택 선별한 하나의 대상을

지금까지 인식하여 알고 있는 것을 좀더 확연히 면밀히

본다(見). 관찰(觀察)한다. 성찰(省察)한다는 뜻을 가지고

뜻 안에서 보는 것, 관찰하는 것, 성찰하는 것으로....

관(觀)하고자 하는 대상(對相)의 실체(實體)를 확연하게 알고자

보고, 관찰하고, 성찰하는 것을 두고 관(觀)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 만큼 무엇인가를 관(觀)하고자 할 때

적어도 관하고자 하는 것(대상)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관하고자 하는 대상(것)을 관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마음을 관한다고 하면서

마음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모르는 것을 관하는... 보고, 관찰하고, 성찰하는...

관(觀)할 대상(對相)이 없으니

이 관은 정견(正見)을 벗어난 견(見)으로

대상 없는 가운데 드러나는 대상, 무작위의 대상을 관하는 것이 되므로

본래의 관하고자 하는 것을 전혀 관하지 못하고

전혀 다른 대상을 관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거나

관할 대상이 없으니. 공(空)한 가운데 무기로 빠지기가 쉽다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무를 관(觀)한다 함은

나무를 보고, 관찰하고 성찰하며

나무, 그 실체의 실상을 하나 하나 벗겨가며 확연히 찾아가야 하는데...

나무를 관(觀)하려고 할 때

어떤 것이 나무인지를 알아야 나무를 보고 관찰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어떤 것이 나무인지도 모르면서

나무를 관(觀)한다하고, 나무를 쳐다 본다하고,

나무를 관찰한다 하고, 나무를 성찰한다 한다면

님이 보건데... 이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이 관이 올바른 관이라 하겠습니까?

올바로 본다하겠습니까? 올바로 관찰한다...성찰한다 하겠습니까?

나무가 어떤 것인지 전혀 모르는데...감도 느낌도 없이

나무란 단어만 가지고 나무를 관찰한다면 어찌되겠습니까?

보이는 대상(對相, 것) 모두 다 이것이 나무가 아닌가? 하고

보이는 대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보이면 보이는 대로 보이는 것을 관할 것입니다.

이렇게 된다면

자동차를 보면서 나무를 관(觀)한다할 수도 있고

건물을 보면서 나무를 관(觀)한다할 수도 있고...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대상)을 관하며...

나무를 관(觀)한다 하는 꼴이 될 것입니다.



예의 글에서 살펴보는 것과 같이

나무를 관하면서 나무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다면

나무를 관함에 있어

참견입니까? 정견입니까?

견이되 ...잘못된 견입니까?

나무가 어떤 것인지 모르고 나무를 관한다고

"나무, 나무, 나무....나무"만 암송하고 있다면

이는 "나무"란 단어를 염(念)하는 것이 될 것이고

정근이 될 것이며, 화두(話頭)가 될 것입니다.

이때 "나무"를 염하다 "나무"를 놓치게 되면

무기로 빠질 수 있다할 것입니다.

화두(話頭)로 삼는다 하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나무.. 나무, 나무....나무"하면서 나무란 무엇인가?

무엇을 나무라 하는가?

그러면서 나무를 찾아가며...이런 것을 나무라 하는구나.

또는 그럼 또 이것은 무엇인가?....

이렇듯 하나 하나 밝혀가며...이르는 화두의 귀결처

"그럼 이것이 무엇이냐?"

"이 뭐꼬?"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도 나무의 이루어짐과 나무가 무엇인지를 살펴서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나무를 찾으면서

나무를 찾기 위한 관을 하면서도......

나무를 전혀 모른 체

나무만을 외우거나 암송하거나 ...그냥 지나친다면....

나무를 보고도 나무인지 모르게 되기가 쉽고

나무가 어떤 것을 나무라 하는지 모르고 나무를 찾으니

나무를 찾는 이 나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렇듯, 마음을 관(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 삼라 만상의 뿌리는 마음에 있고

그 마음은 형태의 형상 각각의 저마다에게 있으니

마음의 근원의 뿌리를 찾아 뿌리를 제거하려면

적어도 마음이 어떤 것인지는 알아야

어떤 것들이 마음이라 하는 지를 알아야

마음을 관하여..보고 관찰하고 성찰하여....

마음을 이루고 있는 대상을 하나 하나 제거하고

그 실체의 실상을 확연히 알아

나를 이루고 있는 뿌리를 마음을 제거할 것이 아닙니까?

어떤 것이 마음인지도 전혀 모르고

어떤 것을 마음이라 하는지 전혀 모르고

마음을 관(觀)한다함은

봉사가 빛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잡고

"이것이 빛이지요?" 라고 묻는 것과 같고

잡은 것을 들고 "이것이 빛으로 가는 길이지요?" 라고

묻는 것과 같다할 것입니다

많은 수행자들이 수행을 한다고 하면서

위와 같이 수행하는 자들이 너무 많지요.



님에게 모든 근본의 뿌리는 마음에 있고

마음을 관하여 제거해야 한다며

어떻게 마음을 찾을 것인가를 찾는 방법을 말했고

찾아가는 방법을 말했고

"이것이 마음이다." 라고 여러 차례 말했음에도

님은 계속 다른 소리를 하니

벽에다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가? 싶어

씨알이도 안 먹히는 소리 계속해야 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다 보니...답답한 생각에...혹여 되물으면...

되물은 것을 읽고 생각하다

스스로 한 생각 돌이킬까? 한 생각 돌이키길 바라며....

질문하며 대답했던 것인데...

님의 이 글을 읽으니.

화살이 또 빗나갔군요.

오늘의 이 답글 역시도 빗나갈지 모른다는 생각이지만

혹여....그래도...한 생각 일어날까???...

정견(正見)을 가질까?

정견을 가지기를 바라며

또 대답을 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님은 답답한 것입니다.

갈망만큼 수행에 진척이 없으니.

님이 왜 수행에 진척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님이 왜 답답한지 이해가 갑니까?



님뿐만이 아니라

많은 수행자들이 수행을 한답시고

수행을 하면서도 정견에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정견을 벗어나 수행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지만

신뢰와 믿음 없는 속에서는

모두가 헛소리인지라

인연이 닿지 않는 것, 인연이 아닌 것을 안타까워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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