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화살을 보아라(看箭)" .. 석공선사가 상당법문을 할 때마다 활을 당기고는 큰소리로 이르기를
'화살을 봐라' 하였다.
이와 같이 하기를 30여년이였는데
하루는 삼평스님이 듣고서 곧바로 법좌 아래로 가서 문득 가슴을 활짝 열어제치자
석궁선사가 활을 즉시 버렸다.
삼평스님이 이르기를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화살이거니와 어떠한 것이 사람을 살리는 화살이옵니까?' 하자
선사께서 활을 세 번을 당기자, 삼평스님이 문득 절을 하니
석공선사가 이르기를
'30여년을 활 하나로 두 화살을 쐈으나 오늘에야 반개의 성인을 쏘아 맞혔구나' 하였다.
문)
1. 어떤 것이 살리는 화살이며 어떤 것이 죽이는 화살인가?
2. 만일 그때 석공화상이 삼평스님의 가슴에 활을 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무엇이 죽고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고 죽었다 하니 무엇이 죽었다 하고 살았다 하나 무엇을 살았다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면 쉽지요. 활인검과 살인검의 이치와 다르지 않다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하나 더 3. 석공화상이 활을 세 번 당긴 것은 무엇을 향해 세 번 쏘았기에 삼편스님은 절을 했을까?
.. 합장하고, 송구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동시에 일어 나면서,
1. 어떤 것이 살리는 화살이며 어떤 것이 죽이는 화살인가?
석궁선사가 활을 쏘려는 마음 자리는 본성 그 자체이다. 활을 놓는 순간 대상(삼평스님 가슴)에 집착하면 그것은 이미 버려야 할(죽어야 할) 마음이다. 이때 석궁선사가 활을 내려놓음은 집착하는(죽어야 할)마음을 내려놓음을 의미하고
석궁선사는 "화살을 봐라" 30년을 했지요. 그런 만큼 석궁선사의 화살은 둘이 아니되 둘이 되게 한 것이지요. 누가 둘이 되게 했는가요? 법문을 듣는 대중들이지요. 하나의 화살로 불이(不二)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화살의 단어에 빠지면 죽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살 것이나 살리는 화살과 죽이는 화살은 석궁선사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있었던 것이지요. 이를 알고 삼평스님이 가슴을 여니 (죽이는 화살이면 죽여라! 하고) 석궁선사의 화살이 죽이는 화살이 아니니 석궁선사는 당연히 활을 버린 것이지요.
석궁선사는 늘 화살로 본성을 향하여 활을 당긴 것이니 이 화살을 맞는 이가 어떻게 어떤 것 어디에 맞느냐에 따라 살리는 화살이 되기도 하고 죽이는 화살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그런 만큼 법문을 듣는 대중 속에서 공부되는 이가 이를 알고 맞서니 거량한 것이지요. 그러니 다시 일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답에서만 찾는다면 처음의 화살은 죽이는 화살이었고 뒤에 화살은 살리는 화살이라 할 것입니다.
2. 만일 그때 석공화상이 삼평스님의 가슴에 활을 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석공화상이 활을 쏜 것은 삼평스님에게 집착이 있나 없나를 시험한 것이니 삼평스님은 석공화상이 쏜 활을 손으로 붙잡아 부러트리면 된다.
석궁선사가 활을 쐈다면 석궁선사가 그간의 "화살을 봐라" 한 것은 눈 먼 이의 행이니 이에 맞서 이제는 나선 이(삼평스님)가 눈 먼 이를 향하여 정조준하고 화살을 당겨야 할 것입니다. 날아가는 화살이 빗나가지 않도록 일구를 던져 보세요.
3. 석공화상이 활을 세 번 당긴 것은 무엇을 향해 세 번 쏘았기에 삼평스님은 절을 했을까?
마음 안에 있는 삼독심이(탐, 진, 치)사라져 본성(청정한 마음)이 밝아있어 활인할 수 있음을 보이시니 삼평스님이 그 뜻을 알고(깨닫고) 절을 하심이 아닌지요 전혀 틀리다 할 수 없으나 약간 어긋나 있지요. 이미 삼평스님이 화살의 의미를 알고 확연 차 가슴을 여니 당연히 석궁선사 즉시 활을 버렸지요. 그러자 삼평스님이 이르기를 '그것은 사람을 죽이는 화살이거니와 어떠한 것이 사람을 살리는 화살이옵니까?' 하자 다시 활을 들어 이번에는 석궁선사가 삼평스님이 그 뜻을 아는지 활을 다시 들어서 세 번 당기며 삼독을 제거했다 하니 삼평스님이 이를 알고 절을 한 것이지요.
합장하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는 화두임을 감사 드리면서,
1. 어떤 것이 살리는 화살이며 어떤 것이 죽이는 화살인가?
석궁선사의 화살을 받아, 자신의 업식을 뚫어 자성불에 꽂히게 한자는 살리는 화살이 되고, 그렇지 못 한자는 죽이는 화살을 받은 것이니, 자신의 본성을 밝힌자 에게 더 이상의 활을 쏠 필요가 없어 활을 내려놓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2. 만일 그때 석공화상이 삼평스님의 가슴에 활을 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누가(업식) 나(본성)에게 화살을 쏘는고" 하고 일갈해야 하지 않을까
저의 견해를 밝혀 봅니다. 1은 100에 80을 밝혔다 할 것이며 2 역시도 그러하나 욕심을 내어 본다면 석궁화상에게 일갈을 하되 꼼짝 못하게 하고 입을 열면 천지가 무너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부족함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심에 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