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라는 미명으로 현실도피를 하지 마라. / 칠통 조규일
어떤 수행자들을 보면 수행이라는 미명 아래
현실도피 수단으로 수행을 한다.
수행하여 경지가 올라서면
수행하여 신통을 얻으면
수행하여 깨달으면...
수행하여 ...하면
세상 만사가
도깨비방망이처럼 무엇이든지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뜬구름 잡듯
깨달음을 얻고자 집착하고 있는 수행자들이 있다.
그러나 수행하여 경지가 올라서면
경지가 올라선 만큼 본성이 맑고 밝아지고
본성이 맑고 밝아진 만큼 의식이 깨어나고
의식이 깨어난 만큼 마음이 편안해 지고
마음이 편안해진 만큼 행이 자유롭고
행이 자유로운 만큼 신통이 이루어지고
신통이 이루어지는 만큼
인식의 깨달음에서부터 대오(大悟)의 깨달음까지 오지만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속세이든 세속이든 육체를 벗어날 수 없다.
육체를 가지고 있는 이상
육체와의 인연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육체를 유지해야 하고
육체를 유지하기 위하여 먹어야 하고
먹기 위하여 물질을 얻어야 하고
물질을 얻기 위하여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지 않고 물질을 얻을 수는 없다.
일을 함으로 물질을 얻을 수 있다.
물질을 얻기 위하여 일을 하지만
물질에 빠지면 몸과 마음이 속세와 세속에 빠진 것이고
물질에 빠지지 않고 즐긴다면 몸은 속세와 세속에 있을지라도
마음은 언제나 자연과 한몸으로 행복하리다.
수행이라는 미명으로 현실도피를 하지 마라.
수행을 하든 수행을 하지 않든 언제나 지금 여기 현실이고
중생이든 깨달은 각자(覺者)든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다.
2003. 8. 21
http://cafe.daum.net/lightroom
★카페"빛으로 가는 길 칠통사랑방"★
'수행의 기초적인 방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몸은 수행의 도구다. (0) | 2007.06.16 |
---|---|
묵언(默言), 침묵하라함은 (0) | 2007.06.16 |
"산의 기운 받기" 수련 (0) | 2007.06.02 |
삼매(三昧)의 이루어짐을 관(觀)하다. (0) | 2007.06.02 |
수행자의 6청정(淸淨) (0) | 2007.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