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 법맥 33조

제7조 바수밀(婆須密)존자

칠통漆桶 조규일 2007. 6. 21. 09:56


제7조  바수밀(婆須密)존자

 


북천축(北天竺)사람이며,성은 바리타이다.


항상 깨끗한 옷을 입고 술병을 입에 들고 마을을 떠나 휘파람을 부니
사람들은 그를 미쳤다고 했다.
이렇게 기행(奇行)아닌 기행을 하는 이에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깨달음을 얻기 전 상태에서 정신을 못 차리는 경우이고,
하나는 깨달음을 얻은 상태에서 자연과 합일하는 경우이다.
중국의 포대화상이나 한국의 진묵대사가 후자의 경우이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수밀은 전자의 경우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행도 큰 깨달음을 얻는 자량 (資糧)이 된다.


선종(禪宗)의 제6조로 추앙받는 미차가(彌遮迦)존자가 가는 곳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선교 방편(善巧方便)으로 펼치다가 바수밀을 만났다.


바수밀은 미차가 존자에게 인생 무상함을 느끼고,
세상을 주유(周遊)하고 있던 중 존자의 법을 만났으니 출가를 허락해 달라고 간청했다.


이때 미차가 존자가 말하기를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에
"내가 열반에 든지 3백년 뒤에 이 땅에 한 성자(聖者)가
큰성받이인 바리타 집안에서 태어나 바수밀이라고 불리우리니,
모든 조사 가운데서 일곱째가 되리라."하셨는데,


부처님께서 그대에 관해 예언하신 내용은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되,
그대는 어서 출가하여 더러운 그릇을 버리고 성스러운 과위(果位)를 얻도록하라,"고 하니,
바수밀이 술병을 버리고 합장하고 절을 할 때
지난 일을 스스로 깊이 깨닫게 되었다.


과거의 자신을 살펴보고 자신의 위치를 알 게 된 바수밀은
"내가 지난 세상을 한량없는 세월에 보배자리를 제7불께 보시하였더니
나에게 수기하시기를 현겁 동안에 부처가 되어서
선문조사(禪門祖師)가운데 일곱째가 되리라 하셨는데
지금 이 존자의 말씀과 같구나!"하고
미차가 존자에게 자비로써 인도해 달라고 말씀드리니
미차가 존자가 곧 출가케 하고 계를 주었다.


바수밀이 오로지 마음을 모아 공부에 열중하니
곧 할일을 끝내고 깊이 깨닫자 미차가는 법을 게송으로써 전했다.


"마음이 없어서 얻을 수도 없거늘,
이름 없는 법을 얻을 수 있다하네,
마음이 마음 아닌 줄 깨달으면,
비로소 마음과 마음이 법을 알리라."


  無心無可得 說得無名法
  若了心非心 始解心心法

 

법을 이어 받은 바수밀이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교화 활동을 펼치는데
불타난제(佛陀難提)라는 큰 학자가 나서서 물었다.

"존자와 더불어 진리를 토론하고 싶은데 괜찮습니까?"


"인자여 들어라. 토론을 할 수 있다면 이내 진리가 아니요
진리라면 더 이상 토론할 필요가 없다,
진리에 관해 토론하고 싶어도 끝내 토론할 수 없다."


불타난제는 이 말을 듣고 마음속 깊이 공경하고 승복하는 마음이 생겨
곧 출가를 원하니 존자께서 허락하여 계를 주었다.


이에 불타난제가 열심히 수행하여 과위를 중득하자 존자는 그에게 법을 전하며
다음과 같은 게송을 읊었다.


心同虛空界       심동허공계
示等虛空法       시등허공법
證得虛空時       증득허공시
無是無非法       무시무비법


마음은 허공계와 같아서
허공과 같은 법을 보이나니
허공을 증득하게 되면
법이다 법이 아니라 할 법이 없느니라


게송을 마친 존자는 한없는 자심삼매(慈心三昧)에 들어 열반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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