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조 불타난제(佛陀難提)존자

제8조. 불타난제(佛陀難提)존자

 

불타난제 존자의 성은 구담(瞿曇). 정수리에 육계가 있고 언설이 분명하다.
교화도중 제가국(提伽國) 서울에 있는 비사라(毘舍羅)의 집에 들렸는데,
존자는 그곳에서 한 장자를 만났다.

장자가 예를 다해 존자께 물었다.

"필요하신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십시오"

"나는 시자(侍者)를 구합니다 ."

"나에게 복다밀다(伏다密多)라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50세가 되었지만 말도 못하고 걷지도 못합니다."

"그대 아들은 옛날에 벌써 부처님을 만났고 자비원력이 한이 없는 사람인지라,
버리기 어려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 못내 마음에 결려
말도 하지 않고 걷지도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복다밀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배하니,
이내 존자는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었다.

'북타밀다'가 불타난제 존자께 게송으로 여쭈었다.
부모가 나의 친한 이가 아니거니
누가 나의 가장 친한 이인가?
부처님들이 나의 도가 아니거니
누가 나의 가장 옳은 도인인가?

이에 존자께서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그대의 말이 마음과 친하다면
부모와 견줄 바가 아니요
그대의 행동이 도와 합하면
부처님들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밖으로 형상있는 부처를 구한다면
법과는 비슷하지도 못하려니와
그대의 근본 마음을 안다면
합침도 아니요, 여윔도 아니라.

 
그 때 '북타밀다'는 불타난제 존자의 이런 묘한 설법을 듣고 정중하게 공경하며 절을 하니,
존자께서 출가케 하시고 이어 구족계를 주도록 하셨다.

 '불타난제 존자' 께서 '복타밀다'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께서 대법안을 가섭에게 전하셨고 차츰 전하여 내가 여덟번째가 된다.
 내가 석가모니불의 정법을 그대에게 부촉하느니
그대는 나의 법보를 받아 끊어지지 않게 잘 지녀라" 하고 게송을 읊었다.

虛空無內外         허공무내외
心法亦如此         심법역여차
若了虛空故         약료허공고
是達眞如理         시달진여리

허공은 안과 밖이 없나니
마음법도 또한 이와 같도다
만약 허공의 연고를 요달하면
이것이 진여의 도리를 통달한 것이니라

게송을 끝내고
신통변화를 나타내셨다가
엄숙하게 앉아 열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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