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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오는 마조에게 있는가? 좌주에게 있는가?
양좌주(亮座主)가 참례하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좌주는 경론(經論)을 훌륭히 강의해 낸다고 들었는데 그런가?"
"부끄럽습니다."
"무얼 가지고 강의하는가?"
"마음으로 강의합니다."
"마음(心)은 재주부라는 광대같고,
의식(意)은 광대놀이에 장단을 맞추는 자와 같다.
그것으로 어떻게 경을 알 수 있겠는가?"
양좌주는 언성을 높혔다.
"마음이 강의하지 못한다면 허공이 강의합니까?"
"오히려 허공이 강의할 수 있다."
양좌주는 수긍하지 않고 그냥 나가버렸다. 계단을 내려가려하는데
스님께서 "좌주!"하고 불렀다.
양좌주는 머리를 돌리는 순간 활연대오하고 바로 절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둔한 중아! 절은 해서 무얼 하느냐."
양좌주는 절로 되돌아가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나의 논간은 남이 따를 수 없다 하였더니,
오늘에야 마조대사에게 한 번 질문을 받고서 평생했던 공부가 얼음 녹듯 하였다."
그리고는 서산(西山)으로 들어가 다시는 종적이 없었다.
* 마음으로 강의하는 것과 허공이 강의하는 것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마음의 강의는 그러하고
허공의 강의는 어떠할까?
"좌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되돌아보는 순간 대오한 것은
어떤 연유일까요?
이때 대오는 마조에게 있는가?
좌주에게 있는가요?
날짜:2004/04/20 05:35
Re:대오는 마조에게 있는가? 좌주에게 있는가?
합장하고, 저의 견해를 밝혀봅니다.
* 마음으로 강의하는 것과 허공이 강의하는 것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마음의 강의는 그러하고
허공의 강의는 어떠할까?
- 누가 강의를 하는가
나라는 한 생각이 있어 강의를 한다고 하나 한 생각 속에 자성불은
어디에 있는가?
모두가 인연 따라 오고갈 뿐이다.
마음이 설법하든, 허공이 설법하든
"좌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되돌아 보는 순간 대오한 것은
어떤 연유일까요?
- 분별이 떨어져 오직 뚜렷한 본래의 자리를 알아 차렸음이니
이때 대오는 마조에게 있는가?
좌주에게 있는가요?
- 마조에게 있다고(없다고) 해도 틀리고(맞고)
좌주에게 있다고(없다고) 해도 틀리나(맞으나)
마조와 좌주 모두에게 있다고(없다고)해도 틀리나,(틀리지 않을듯하나)
그러나 견처에서 보면 좌주가 대오한 것이지만,
대오한 자는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날짜:2004/04/20 11:31
Re:Re:우주는 깨달음의 우주의식을 가지고 있지요
합장하고, 저의 견해를 밝혀봅니다.
* 마음으로 강의하는 것과 허공이 강의하는 것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마음의 강의는 그러하고
허공의 강의는 어떠할까?
- 누가 강의를 하는가
나라는 한 생각이 있어 강의를 한다고 하나 한 생각 속에 자성불은
어디에 있는가?
모두가 인연 따라 오고갈 뿐이다.
마음이 설법하든, 허공이 설법하든
허공 속 진실허공은 묘유로
법과 진리를 말하여 나타내며 우주를 이루고
우주의 진공묘유는 내 안팎에서 드러나지요.
무엇은 인연이고
무엇은 법이고 진리인가?
법과 진리 인연은 제각각 따로 있는 작용하는가?
전체 하나로 작용하되 그 작용이 서로 다른가? 같은가?
"좌주"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되돌아 보는 순간 대오한 것은
어떤 연유일까요?
- 분별이 떨어져 오직 뚜렷한 본래의 자리를 알아 차렸음이니
이때 대오는 마조에게 있는가?
좌주에게 있는가요?
- 마조에게 있다고(없다고) 해도 틀리고(맞고)
좌주에게 있다고(없다고) 해도 틀리나(맞으나)
마조와 좌주 모두에게 있다고(없다고)해도 틀리나,(틀리지 않을듯하나)
그러나 견처에서 보면 좌주가 대오한 것이지만,
대오한 자는 그렇게 보일 뿐입니다.
이미 우주 전체는 대오하여 있고
대오하여 있는 우주는 끊임없이 우주의식을 가지고 있고
우주의식을 가지고 성주괴공하지요.
성주괴공하는 우주는 대오의 우주 의식으로 가득하지요.
우주의식이 가득한 곳에
내가 있되
우주로 보면 우주이고
은하계에서 보면 은하계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
나로 돌아와 나를 보면
나라고 할 것이 없다.
자! 나는 밖에 있는가? 안에 있는가?
어디에 나는 있는가요?
날짜:2004/04/21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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