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有情)은 불성이 없고 무정(無情)은 불성이 있다' 어떤 이가 물었다.
"'유정(有情)은 불성이 없고 무정(無情)은 불성이 있다' 한 것은 무슨 뜻입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으로부터 부처에 이르는 것은 성인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며, 사람에서 지옥에 이르는 것은 범부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다. 범부와 성인 두 경계에 물들고 애착하는 마음이 있으면 이를 '유정은 불성이 없다'라고 하며, 범부와 성인 두 경계와 유·무 모든 법에 갖고 버리는 마음이 전혀 없으며 갖고 버림이 없다는 생각마저도 없으면 '무정은 불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다. 망정의 얽매임이 없기 때문에 무정(無情)이라 이름하는 것이지 목석이나 허공·노란 국화꽃·푸른 대나무 등 감정이 없는 것을 가지고 불성이 있다 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들에게 불성이 있다고 한다면 그들 중에 수기를 받고 성불했다는 자를 경전에서 볼 수 없는 까닭이 무엇인가? 지금 비추어 깨달음(鑑覺)은 유정의 변화를 받지 않는 점이 푸른 대나무와도 같으며, 모든 근기에 다 응하고 모든 상황을 다 아는 것이 노란 국화꽃과도 같다는 것이다."
다시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단계를 밟아 보았다면 무정에 불성이 있다 하겠지만 부처님의 단계를 밟아 보지 못했다면 유정에게 불성이 없다하겠다."
* 부처님의 단계가 어떠하기에 유정은 불성이 없고 무정은 불성이 있다 하는가? 보는 견에 따라 유정 무정에 불성이 있기도 하지만 유정 무정에 불성이 없기도 하다. 이것이 하나의 자리이고 부처님의 단계이다. 자! 가늠해 보라 부처님의 단계는 어떤 단계인가? 날짜:2004/05/11 04:57
유무정을 나누는 이분법으로가 아니라 무심으로 불성을 나타내며 걸림없이 함이 없이 가는 여여한 도리라고 헤아려 봅니다. 망상과 집착이 떨어지고 정견으로 가는 길... [2004/05/12]
칠통 정견과 참견은 어떤 차이가 있고 불성과 어떤 관계 있을까요? [200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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