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서 340 / 칠통 조규일
비가
개고 볕이나니 햇빛이 창문 틈으로 들어온다 방 안 허공에 있는 티끌을 쏟아지는 빛줄기 사이 사이로 본다
티끌은
요란하게 흔들리고 방 안 허공은 고요하다
고요한 것은 허공이고 흔들리는 것은 티끌인가
동쪽 환하게 해가 뜨면
밝아지고, 구름이 끼면 어두워지고, 창 틈으로 통함을 보고, 벽과 지붕으로 막힘을 본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차별하는데는 갖은 형상있는
물건이고, 텅 빈 데는 허공이다. 흐리고 비오는 모양은 구름의 어두운 티끌이다. 비가 개면 맑은 날씨를 본다. 이것들을 근본으로 돌려보낸다면
어떤 것이 본 고향인가? 밝은 것은 해로 보낸다. 왜 해로 보내는가 해가 없으면 밝지 못하니 밝은 원인은 해에 있는 것이라 해로 보낸다.어두운
것은 구름에 보내고 통한 것은 창 틈으로, 막힌 것은 벽과 지붕에, 빈 것은 허공에, 비는 구름의 어두운 티끌에, 맑은 날씨는 갠 데로 보낸다.
이런 것들을 능히 보는 밝은 성품은 어디로 보낼까? 밝은 대로 보낸다면 밝지 아니할 적에 어두운 것을 보지 못해야 할 것이나 현실은 밝고 어두운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데 그대 보는 근본은 차별이 없지 아니한가
바람이 분다 텅 빈 허공에 바람이
분다 살결을 스치는
맑은 하늘에 흰 구름 한 조각 두둥실 두둥실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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