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명상 시(詩)

방 안에서

칠통漆桶 조규일 2006. 8. 12. 09:55
  방안에서 [시] - 조규일  

등록일  2001-05-24 00:00:00
조회수  11회

 

방 안에서 340  / 칠통 조규일



비가 개고 볕이나니
햇빛이 창문 틈으로 들어온다
방 안 허공에 있는 티끌을
쏟아지는 빛줄기 사이 사이로 본다

티끌은 요란하게 흔들리고
방 안 허공은 고요하다

고요한 것은 허공이고
흔들리는 것은 티끌인가

동쪽 환하게 해가 뜨면 밝아지고, 구름이 끼면 어두워지고, 창 틈으로 통함을 보고, 벽과 지붕으로 막힘을 본다. 이것 저것 여러 가지를 차별하는데는 갖은 형상있는 물건이고, 텅 빈 데는 허공이다. 흐리고 비오는 모양은 구름의 어두운 티끌이다. 비가 개면 맑은 날씨를 본다. 이것들을 근본으로 돌려보낸다면 어떤 것이 본 고향인가? 밝은 것은 해로 보낸다. 왜 해로 보내는가 해가 없으면 밝지 못하니 밝은 원인은 해에 있는 것이라 해로 보낸다.어두운 것은 구름에 보내고 통한 것은 창 틈으로, 막힌 것은 벽과 지붕에, 빈 것은 허공에, 비는 구름의 어두운 티끌에, 맑은 날씨는 갠 데로 보낸다. 이런 것들을 능히 보는 밝은 성품은 어디로 보낼까? 밝은 대로 보낸다면 밝지 아니할 적에 어두운 것을 보지 못해야 할 것이나 현실은 밝고 어두운 것에 대한 여러 가지 차별이 있는데 그대 보는 근본은 차별이 없지 아니한가

바람이 분다
텅 빈 허공에 바람이 분다
살결을 스치는

맑은 하늘에 흰 구름 한 조각
두둥실 두둥실
떠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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