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선문답

西來

칠통漆桶 조규일 2006. 12. 9. 13:29
제목  [9회] 西來(공안)
등록일  2004-02-08
조회수  16회

 西來


대매 선사에게 僧이 묻기를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니


대매 선사가 이르기를
"서쪽에서 오신 것은 뜻이 없느니라." 하셨다.


염관 선사가 이 말을 듣고 이르기를
"한 관(棺)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 하였고,


현사 선사는 이 말을 들어서 이르기를
"염관 스님이 분명 작가(作家)로구나." 하였다.


문) 이 화두의 도리를 일러보십시오?


합장하고,
대매 선사가 이르기를
"서쪽에서 오신 것은 뜻이 없느니라." 하셨다 하신 것은
여러 가지 상념이 스치지만,
만약 대매 선사의 말씀이 봄에 왜 꽃이 피는가를 묻는 것에 비유하면
본래의 자리에서 보면 꽃 필때가 되어 봄에 꽃이 피는 것인데
꽃이 피는 모습을 보고 각자가 자기 견해를 밝힐 뿐이지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붙이겠는가?로 이해되고
염관 선사의 "한 관(棺)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 하신 것은,
한 관에는 송장이 하나인 것이 우리의 일반적 견해인데
한 관에 두 구의 송장이 있으니 거기에 또한 얼마나 많은 의미가 생길까
한 관에 두 구의 송장 있을 수밖에 없는 사실이 있으면 그만이지
현사 선사의 "염관 스님이 분명 작가(作家)로구나." 하신 것은,
작가는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또는 사실에 자기의 견해를 덧붙여 글을 쓰듯이
본래의 자리를 어떤 식으로 자기 견해의 수준에서 표현만 할 뿐 이다로 이해됩니다.
칠통선생님의 매운 방망이를 기다리면서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하나는 한 구(句)로 둘이 죽은 것을 말함입니다.
어찌 한 구로 둘이 죽었다 하는가?
한 구로 둘이 죽은 것을 잘 드러냈다 하는 것이니.
뒤에 말씀은 정확지는 않지만 틀리지 않았다 하겠으나
앞에 "한 관(棺)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는 다시
살펴야 할 것입니다.



 
합장하고, 다시 저의 견해를 밝혀보면


하나는 한 구(句)로 둘이 죽은 것을 말함입니다.
어찌 한 구로 둘이 죽었다 하는가?


이는 "조사가 서쪽에서 온 것은 텅빈 마음(진실허공)과 같은데,
만약 여기에 그 뜻을 찾는다는 한 생각으로 말미암아, 그 뜻을
분별(이것인가, 저것인가)하려는 두 가지 견해가 생기는 것을
뜻이 없다 즉 생각을 일으키지 말라는(생각 이전의 자리) 그 한마디로
두 가지 견해를 일으키지 못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앞 대답에서 이미 틀리지 않았으나
또 이렇게 말하니
이 또한 앞 대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겠으며
틀리지 않다 하겠으나



 대매 선사에게 僧이 묻기를
"어떤 것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하니
대매 선사가 이르기를
"서쪽에서 오신 것은 뜻이 없느니라." 하셨다.


이 두 문답을 듣고
염관 선사가
"한 관(棺)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 한 뜻은


한 관 즉 조사라고 하는 하나의 관에
여기서 "두 구의 송장이"은 두 사람이란 뜻이 아니고
앞에서 제가 말한 두 구(句) 즉 두 사람의 문답이
"송장이로다" 죽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란 이 공안이
활구가 아닌 사구(死句)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럼으로 "한 관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 한 것이지요.


수행하는 사람은 공안을 참구할 때
사구를 잡아서는 아니 되고
활구를 잡아야 할 것입니다.


승의 질문에 대답한 대매선사의 말이
승에게는 활구였을지 모르지만
현사 선사과 염관 스님이 보기에는 사구(死句)란 말이 되니
그럼 여기서 다시 현사 선사과 염관 보기에 활구가 되기 위해서
어떤 대답을 하면 될까요?
많은 대답이 있을 수 있겠으나
님이 대매선사라고 생각하시고
두 구만 일러보세요


 


 반야에 귀의 하옵고,
"조사가 서쪽에서 오기전의 뜻은 무엇인고?"


 


틀리지 않았다 할 것입니다. 두 구를 말하라 하였는데 한 구만 말을 했네요... 염관 선사가 "한 관(棺)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 한 것 역시 이 구로 다시 활구가 되니 현사 선사가 염관선사를 두고 작가라 것이지요. 이제 확연한가요?,
 틀리지 않았다 할 것입니다. 두 구를 말하라 하였는데  한 구만 말을 했네요... 염관 선사가 "한 관(棺)에 두 구의 송장이로다." 한 것 역시 이 구로 다시 활구가 되니  현사 선사가 염관선사를 두고 작가라 것이지요.  이제 확연한가요?,    [2004/01/19]


 예, 밝아오는 기분입니다. [200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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