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관조와 명상

칠통漆桶 조규일 2007. 2. 10. 13:27


No: 1174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8-03(금) 02:18:29 조회: 42


관조와 명상 / 칠통 조규일

" "관조"라는 말이 무엇입니까?

흔히들 객관적으로 어떠한 대상을 바라본다고 하는데,

명상과는 어떻게 다른지요?"


관조(觀照)와 명상의 차이를 쉽게 말한다면 관조는 사물을 밝게 비추어 본다.
즉 다시 말해서 사물을 보고 관하여
사물의 실체가 없음을 확연히 알아 가는 것을 말하고
명상이란 생각이나 의식을 쫓아 생각이나 의식을 관하여
그 실체가 없음을 아는 것을 말합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관조나 명상한다는 것은
꼭 사물에 극한해서 생각이나 의식을 극한해서 말하는 것은 아니고
이 모두를 통 털어 관하여 밝게 비추어
그 실상인 진실된 모습을 알기 위한 보기 위한 하나의 방법입니다.

님께서 말한
"무엇을 바라본다 명상한다고 하는데 명상이란 것도 궁극에는
주체 객체가 없어지고 하나가 되어 전체로써 있는 것이 아닌지요"라는
말이 옳다고 할 것입니다.

수행자가 수행할 때
맨 처음 생각이 따라가고....
생각을 따라 의식이 따라가고....
의식을 따라 무의식이 따라가고...급기야 마음이 따라갑니다

어느 정도 수행이 깊어지면
생각을 따라 많은 자기 자신 내부의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고
그 생각들이 점차 줄어들면서 의식이 따라오고
그 의식이 점차 자취를 감추면서 무의식이 따라오고
(아마 이때부터 의식의 폭이 조금씩 넓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의식이 점차 사라지면서 이제는 수행자 자기 자신은 없고
마음 홀로 수행자가 수행하는 방법의 길을 따라
자기 자신의 몸 안팎을 드나들 것입니다.
마음 홀로 안팎을 드나들다.
'아! 이것을 마음이라고 하는구나' 하는
어느 순간 마음은 안팎 없이 하나라는 사실을 확연히 알고
주객일체로..
주(主)가 있으면 객(客)이 있고
객이 있으면 주가 있으며
주가 없으면 객이 없고
객이 없으면 주가 없는
하나가 전체로 전체가 하나 있는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수행이 깊어 여기까지 이르렀다면 이때를 혜오라 할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계속 수행하다 보면
몸 안팎으로 호흡이 이제는 우주와 함께 호흡하는 듯하고
이것이 깊어져 수행이 극에 달하면
다시 말해서 익을 대로 익으면 우주의 자연의 무형 유형의 소리에
봉숭아 씨앗 주머니가 사소한 건드림에 도 터지듯
자기 자신이 눈을 뜨고 있음에도 또다시 눈을 크게 한 번 더 뜨게 될 것입니다.
이때야말로 자기 자신이 하나로 있음을 확연히 알았다 할 것입니다.

이렇게 확연히 알았다 하여 모든 것이 확연한 것이 아니라
이때를 밥하는 것에 비유한다면 밥이 되었다고 할 수 있 을 것입니다.
밥을 먹기 위해서는 어찌해야 되지요? 뜸을 들여야 합니다.
짧게는 2-3년 길게는 수년 동안 뜸을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서는 밥을 먹되 설익었는지 제대로 밥이 잘되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입니다.

이 점검은 여러 선각자들을 거쳐 그 인가를 받는 경우도 있겠고
선각자들의 글을 통해서 또는 부처님 경전을 통해서 점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번 확연하면
처음에는 긴가 민가 하지만
밥을 뜸들이는 과정에서 더 이상 의심이 가지 않고
인가나 점검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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