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195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8-05(일) 06:15:23 조회: 42
업장이 녹는다...어떻게 / 칠통 조규일
"참선수행을 하면 업장이 녹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인지요? 참회의 절이나 기도.. 등은 이해가 좀 가는데 참선을 함으로써 업장이 녹는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거든요."
참선 수행은 상근기들에게 있어 진정한 참회의 길인가 하면 깨달음으로 가는 길입니다.
절은 몸의 기운을 바꾸고 그러면 참회가 되고 업장이 녹고
기도도 참회의 기도를 할 때 그렇습니다.
처음 참선하는 사람들은 온갖 생각들이 번뇌 망상들이 일어나지요.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들까지 일어나고 생각하게 되지요.
그러면서 그것들이 차츰 차츰 사라지게 되는데
그것들이 생기는가 하면 사라지면서 참회가 되고 업장이 녹는 것입니다.
이것을 흔히 물병에 비유해서 말들을 많이 하지요.
우리의 몸을 물병이라 생각하시고
물병 안에 있는 물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 성품이라 생각하시고
물병 안에 물이 더러운 것 즉 흙탕물을 우리의 업장이라고 생각하세요.
흙탕물의 물병을 쉬지 않고 가지고 다니면 그것이 원래 그런지 알지만
흙탕물 아니 잉크물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흙탕물이 들어 있는 물병을 가만히 놔두면 즉 참선 수행하면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물병을 바라보면
처음에 보이지 않던 흙탕물 속의 알갱이가 바닥으로 가라앉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참선 수행할 때
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들까지 일어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때 일어나는 생각과 생각지도 않던 일들이 생각나는 것은
병 속의 흙탕물의 알갱이가 가라앉는 알갱이가 드러나는 것이 생각들입니다.
전에 없이 많은 생각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사이 식(識)이 맑아집니다.
이는 흙탕물병 속의 알갱이가 가라앉을수록 흙탕물이 맑아지는 것과 같습니다.
즉 우리 몸 본 성품은 맑아질 것이며
마침내 다 가라앉으면 맑은 물이 보이는가 하면
물병을 통과하여 병의 한쪽 면에서 다른 쪽을 바라보아도 보이는 것처럼
아니 어느 쪽에서 어느 곳을 보려고 해도 다 보이는 것처럼
우리의 본래 성품도 업장이 다 녹으면 그러합니다.
이것이 곳 참선 수행이고 업장을 녹이는 것입니다.
그럼으로 해서 우리 몸 안과 밖이 둘이 아닌
이 몸으로 인하여 안팎이 구별된 것을 알고 (이때가 혜오이고)
이 물병에 가라앉은 것까지 다 닦으면 사방팔방 안팎이 없어지고
이 병을 깨트리는 순간 이 병이 깨지는 순간
안팎 없이 되니
이를 확철대오라 합니다.
절은 이 물병을 기울이며 세웠다하며 더러운 물을
조금씩 버리고 버린 만큼 맑은 물을 채우는
그럼으로 업장을 녹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것이 빠르고 진정한 억장을 녹인다 할 수 있겠습니까?
선, 불가에서는 우리의 육체를 칠통(漆桶)이라 하지요.
옻칠로 칠해 놓은 통이라고...하나의 통이라고 하는가 하면
옷에 비유해서 말들을 많이 하지요.
본성에서 아니 우리의 영혼에 있어서
육체는 통에 불과한 옷에 불과한 것이라 말들을 합니다.
수행에 있어서는 칠통을 맑히는 닦는 작업이며
이 육체가 다하여 영혼이 돌아갈 때에는 옷을 벗는다.
자신이 가진 영혼에 맞는 새로운 몸을 받는 것
태어나는 것에 비유하여 옷을 갈아입는다 말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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