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수행은 화두와 관법을 통해서....?

칠통漆桶 조규일 2007. 3. 28. 16:45



 

No: 1714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9-18(화) 00:48:55 조회: 44

수행은 화두와 관법을 통해서....? / 칠통 조규일

" 무지한 중생 잘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관법에 통해 깨달음을 이루셨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화두는 공염불을 할 만한 위험이 있다는 뉘앙스의 말씀을 하신 것도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저는 관법 수행에 대해 막연하게나마 동경을 해왔었습니다. 그 전부터 나름대로 마음을 관하는 수행을 하기도 하였지만, 칠통님의 말씀을 듣고 관법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위빠싸나 선원에 찾아가지도 스님의 법문도 듣고, 상담과 개인지도 등을 받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오랫 동안 위빠싸나 수행을 하셨다는 스님의 법문이 있을 때면 찾아가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찌 제게 화두 참구를 하라고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몇 가지의 강한 의문과 궁금증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화두 참구로 발전시킬 만한 자신이 없습니다. 주변에서 화두선을 수행하시는 분들의 병폐를 어느 정도 보아왔고, 스님께서도 상당히 설득력 있는 법문으로 지혜 명상(4념처 위빠싸나) 수행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해야 하는 것인지요? 잘 헤아려주셔서 답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관법이 좋은 수행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관법을 통하여 6근과 6처 오온

을 하나 하나 그 실체가 없음을 관하고, 마음의 실체를 알아 가고, 이런 과정에서

의문을 가지는 화두 또한 중요합니다. 의문 없이 시작되는 관법은 관하는 것을 쉽

게 놓치기가 쉽습니다. 왜냐하면 자칫 잘못하면 관하는 것을 놓치고 망상에 들기

쉽기 때문입니다. 정신 집중하는 데는 화두가 그만이지요. 그렇다고 화두만을 참구

하다 보면 허송 세월 낚기 또한 쉽고요. 물론 제가 관법을 수행한 것은 사실이나

화두를 참구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제가 수행하게 된 동기가 생사에 있었다고

한 것 같은데, 저에게는 생사가 화두였지요. 그래서 저는 화두와 관법이 병용된 것

입니다. 물론 처음 시작은 생사에 대한 의문이었고, 수행은 관법으로 나를 관하기

시작하여 내가 누구인가를 먼저 알기로 했지요. 그래서 내가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

서는 나를 분석해야했지요. 분석하다 보니 이 몸에서 4(지수화풍)대를 관하게 되고,

지수화풍 4대를 관하고 나니. 4대가 사라지고 나면 나에게 있어 무엇이 남아 있는

가를 관하게 되었지요. 4대가 사라지고 나면 무엇이 남습니까? 생각이 남고, 의식이

남고, 무의식이 남고, 이것만 남습니까? 이 몸을 이루고 있었던 기운이 남습니다.

그럼 결론적으로 4대가 사라지고 나면 기운에 생각과 의식, 무의식 남습니다. 이것

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겠지요. 즉 다시 말해서 기운 속에 생각과 의식, 무의식이 한

데 어우러져, 한 덩어리를 형성하고 있는 기운덩어리를 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

다. 이 기운덩어리를 그대는 무엇이라고 할 것입니까? 이것이 바로 영혼입니다 자

기 자신의 영혼....이 몸이 사라져도 남아 윤회하는...그럼 육체의 4대가 사라진 이

기운 덩어리 속에서 영혼에서 생각과 의식, 무의식이 사라지면 무엇이 남습니까?

기운이 남습니다. 그럼 기운이 나입니까? 기운은 우주 공간에 가득합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기운이 있어 끌어당기는 힘

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것이 움직이게 하는 하나의 생명입니다. 자! 다시 생각

과 의식, 무의식을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를 생각해 볼까요? 어떻게 하면 생각을 하

나 하나 제거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어떤 하나에 집중함으로써 하나 하나 벗어

나던가? 생각을 잊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집중은 어떤 식으로 할 것인가 그 종류

가 다양하겠지요? 그대는 무엇으로 집중을 하겠습니까? 6근으로 하겠습니까? 오온

으로 하겠습니까? 6처로 하겠습니까? 6근(안,이,비,설,신,의)으로 한다면 그 하나 하

나를 밖에서 안으로....그것이 나온 곳이 있으니. 그 나온 길을 찾아들어 가겠지요.

그리고 도달하겠지요. 도달하면 무엇을 찾습니까? 찾아보세요. 그곳에 무엇이 있습

니까? 이름하여 무엇이라고 할 것이 있습니까? 그럼 무엇이라고 할 것이 없는 그곳

에서 무엇의 힘으로 밖으로 표출된 것인가요? 그것은 식(識)입니다. 다시 말해서 업

식입니다. 그럼 업식만이 있는 표출되는 근원입니까? 그것은 그 업식 안에 빛이 있

기에, 그 빛이 밝히는 것에 의하여 업식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온

역시 이러합니다. 이 모두를 하나 하나 관하다 보면 하나 같이 한 곳으로 규결될

것입니다. 이때 비로서 화두를 참구했었습니다. 물론 관법을 하는 중에 집중이 잘

안되고 마음이 흩어질 때, 화두를 통하여 마음을 다시 추수리고...마음이 추수려지면

다시 관법을 통한 나를 찾았지요. 일전에 말한 것처럼

밖에 혼자 오갈 때는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했고요. 가끔 염송하다가 '큰 지혜를

얻어 피안의 언덕을 넘어가자' 라고 풀이하여 마음을 굳혀가며.... 정진하는 정도를

조율했고요. 그러니 저는 관법을 말하되, 화두 또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전에 "마

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는 이유를 이야기했으니. 이유는 생략했습니다.

오늘 이러한 말들이 수행하는데, 좀더 빨리 하나 하나 알아 가는데 도움이 되었으

면 합니다만, 어쩔지 모르겠네요. 혹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해서 공부에 방해가 되

는 것은 아닌지. 한편으로 걱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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