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수행하고 싶은데...가정과 사회 문제를...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칠통漆桶 조규일 2007. 4. 18. 17:43

수행하고 싶은데...가정과 사회 문제를... 어떻게 좋은 방법이 없겠습니까?  / 칠통 조규일

선생님 주위의 분들이 다 그렇겠지만 저도 깨달음을 이 생의 목표로 하고 있고
여러 가지 수행이나 단전호흡 등을 수박 겉핧기로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신혼 초에 J단체 문제로 제가 아내에게 너무나 심한 상처를 주었나봅니다. 그래서 아내와 다시는 도에 관심 두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내심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누그러지리라 생각했기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일로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점점 더 아내의 거부반응이 심해지는군요...도(道)의 디귿자도 못 꺼내고 그저 양서나 고전만 읽고 인터넷 여기저기 글을 올리는 것으로 스스로 위로하곤 하는 요즘의 세월입니다.
인생이 많게 남은 시간도 아닌데 여기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자니. 어떻게 해볼 방법이 생각나지도 않고 갑갑할 따름입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무시해버리고 할 수도 없고...그냥 집에서 명상도하고 도반들도 만나고 싶고 ... 그런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닌데 도무지 길이 안 보이는군요..
선생님께서는 어쩌면 좋은 조언이 있지 않을까 하고 희망을 걸고 질문을 드려봅니다...언제까지 이렇게 살다가 인생을 마치게 된다면 정말 아찔한 일 입니다.
먼저 이러한 조언을 부탁드리게 되어 너무나 송구스럽습니다. 수행에 관한 질문이라 할지라도 선생님께 많은 폐가 될텐데.. 이런 사소한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립니다... 아무쪼록 중생의 어려움이라 생각해주시고 시간 나실 때 답변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님은 사소한 문제라고 말씀 하셨으나 중요한 문제지요.
저에게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저는 관심이 없고
오히려 수행에 관심 있어 물어 오는 분들에게 관심이 많습니다.
님의 질문 역시도 수행에 관한 것입니다.
가정을 가지고 거느리고 사회생활을 하며 가정과 사회생활을 원활하게 하며
수행을 한다는 것은 어렵고도 매우 중요하다하겠습니다.
수행을 하고 싶은데...오래 전 J단체 문제로...아내와의 관계 속...
이해합니다. 아내의 입장에서는 당연합니다. 그리고 그런 아내를 이해하십시오.
"J단체"에서의 문제를 되돌아보세요.... 그러고도 남음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수행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 당시를 떠올릴 것입니다.
왜! 수행을 다리 꼬고 앉아서 해야 수행한다고 생각하는지요?
수행 단체에 몸담지 않고도...수행은 가능합니다.
수행은 엄밀히 말해서 살아가는 자체가 수행입니다.
현재 님이 아내의 거부반응을 반전시키세요.
형식적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그러한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아내 마음의 힘든 부분을 미리 헤아려 덜어주고 도와줄 것은 도와주며
행으로 옮겨 보십시오. 그 속에서 님은 마음 수행을 해나갈 수 있고...
님의 그러한 행이 아내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준다면
마음 편한 아내는 행복한 아내는...님에게 뭔가 해 주고 싶어질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집에서 아주 조금씩 하십시오.
철저하게 자기 관리와 시간 조절을 하며....
아내와 아이들과 대화가 없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잘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도 안됩니다.

자! 이제 다른 쪽으로 볼까요?
님은 회사원입니다.
회사원으로써 바쁘고 여러 가지 복잡한 일도 때로는 있을 것입니다만
누구와 같이 있을 때는 철저하게 그와 대화하고 필요에 의한 행을 하십시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회사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그러다 혼자가 되었을 때 수행을 하십시오. 최선을 다하여...
혼자 걸을 때... 혼자 버스를 탔을 때....또는 운전할 때...
님이 집이 아니라도 수행할 시간은 많을 것입니다.
출퇴근 시간...또는 누굴 기다릴 때...잠잘 때...
의식이 깨어 있으면 가능합니다.
진정한 수행자는 게으르지 않습니다.
게을러서는 수행을 할 수가 없습니다.
님이 하려는 의지와 깨어 있는 의식이 있다면
출퇴근 시간에 철저하게 한다면 얼마의 수행 시간이 됩니까?
출퇴근 시간 외 어딜 갈 때...혼자 있을 때...
남에게 보이기 위한 수행을 하지 마십시오.
지금 님이 질문한 것은 남이 보기에 수행이라고 하는 것을 ...
수행의 흉내를 말한 것이고...제가 지금 대답한 것들은...
흉내가 아닌 진실된 진짜 수행이라 할 것입니다.
행주좌와 어묵동정...수행 아닌 것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단순한 행주좌와 어묵동정이 되기도 하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철저한 수행의 행주좌와 어묵동정의 수행법이 될 것입니다.
남들이 하는 수행법으로...수행단체나 종교단체...는 어려움이 많을 것인 즉
본인의 생활과 사회 생활을 본인이 잘 아는 만큼
님의 가정 생활 속에서 사회 생활 속에서...수행 가능 방법을 스스로 찾으세요.
"연재코너"에서 명상담론에서 찾으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님이 매일 매사에 아이들과 아내에게 잘 하는데...
그리고 생활에 충실한데...사회 생활 역시도....
모처럼 도반(친구)을 만나는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도(道)나 수행, 명상은 말에 있지 않고 언어에 있지 않습니다.
행에 있는 것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행에서 드러나 행한다면...
자비와 사랑의 실천을... 싫어할 주변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아내가 걱정하는 것은...저러다 아이들과 자신을 버리고 어느 날 홀연히...
자신의 곁을 도 닫는다고 떠나지 않을까? 떠나면 어쩌나...그때의 생활은...
님이 떠나갈 것 같은 불안감과 떠나간 뒤 어떻게 살까?를 걱정할 것입니다.
님이 수행이라는 것을 저버리지 않는 한 가지고 있을 불안감일 것입니다.
그러니 아내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걱정하지 않도록...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검은머리 파뿌리 되도록 함께 할 것이며
근로소득에도 열심히 하여 생활고를 주지 않겠다는 확신과 신뢰감,
믿음을 주는 것과 함께... 님 스스로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와
아내의 영혼을 구제하겠다는...
구제해 줄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부분에 확신을 주게 되면...한편으로는 지금 잘하면 되지...
죽어서는 난 몰라. 영혼을 이야기는 난 필요 없어...하지만....
막상 님이 수행에 게으를 것 같으면...
이제는 오히려 아내가 요즈음은 왜 수행을 잘 하지 않는 것 같아할 것입니다.
이렇게 될 때까지 아내와 가족..근로소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세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보이기 위한 수행이 아니라 진정한 수행을 해가며...

저는 도 닦는다고 가정 파탄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지를 못합니다.
만약에 도 닦는다고 가정 파탄 일어난다면 이는 도를 닦는 것이 아니라
진실은 왜곡된 체 형식에 얽매여 형식을 중요시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수행이란 지혜가 바탕이 되어 지혜를 더욱 더 밝혀 가는 것인데....
수행한다는...도닦는다는...종교를 믿는다는... 명목아래
다른 생활은... 가족 가정 주변을....도외시 한 채...맹종...맹신하며...
스승에...수행단체에...믿는 종교에 빠져든다면
수행하는 이로써 올바른 태도가 아닐 뿐 아니라
지혜를 밝혀 가는 수행에 있어
그러한 마음으로 인하여 지혜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밝히지 못하게 하는 장애로 악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 아내에게...인연 깊은 이들에게...
더 골 깊은 업을 더해 갈 것입니다.
수행자는 업을 만나 풀되 업을 짓지 않는 것과는 다르게
오히려 만나 풀업을 가중시키는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책 읽고 인터넷하는 것을 조금 줄이세요.
그 시간에 TV를 볼 망정... 아내와 자식과 함께 공동의 시간을 가지세요.
아내 아이들이 잘 때 님은 깨어서...
꼭 앉아서가 아니라도 누워서도 명상할 수 있습니다.
명상 수행하는 것입니다.
많은 말을 했는데 도움이 될 지 모르겠군요.

2002.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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