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에 질문에 대답한 글..

화를 통한 관법 수행에 대하여

칠통漆桶 조규일 2007. 4. 18. 17:53

화를 통한 관법 수행에 대하여  / 칠통 조규일

"참선이나 명상은 해보지 않은 초보 수행자입니다만 실생활에 있어서 간혹 화를 낼 때가 있는데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이러한 감정에 휩쓸리는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화가 나는 상황에 따라 바라 볼 때면 화의 열기가 단전에서부터 몸 안 가득히, 서서히 올라오는데 보면서도 제어가 안되고, 속절없이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아차림이나 내면에 강하게 존재하는 방법을 사용하여 화의 빈도는 점점 줄고, 화가 나더라도 옛날보다는 빨리 사라지기는 하지만 언제고 이렇게 계속 당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화를 냄으로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 볼 수는 있겠지만 아무래도 제어가 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찾아보니 수행이 깊어지면 저절로 화를 낼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고 나와있던데... 그 경지까지 언제가 될런지...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싶어서 문의 드립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님이 읽으신 글과 "한 통 속"이란 시는
수행자가 화를 통하여 수행하는 방법이 아닌 것인 만큼...
화를 바라보며 관하며 수행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질문에 대답을 합니다

화를 제어 조절하기 위해서는
화가 나는 원인을 알아야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화가 나는 상황을 바라볼 때
화가 난 상황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화가 나는 동기를 찾고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화를 바라보되 역관(逆觀)하여야 화가 점점 사라질 것입니다.
님이 화가 난 상황을 바라본다 했으나...
님이 바라보는 관(觀)은 화가 나는 원인을 바라보고 역관(逆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화를 순관(順觀)함으로 연생(緣生), 연기를 보는 것이 될 것입니다.
화가 난 상태 이미 화가 나 있는 상태의 상황을 바라보고 관(觀)하고 있기에
화가 나는 상태는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가운데
일어난 화가 사라지는 것이 점점 빨라지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럼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은 그 근본 원인을 찾아 원인을 제거 없애야할 것입니다.
어떻게 원인을 알아 제거할까?
그것은 화가 났을 때 화가 난 상황 상태에서 역으로
화가 나는 것을 역추적 해가며 바라보는 관하는 것입니다.
역추적 관하다 보면 이제는 화가 일어나는 순간
찰나의 작용을 바라보고 관(觀)하게 될 것입니다.
화가 나기 찰나 전 찰나의 작용이 어떻습니까?
이 작용은 찰나이기는 하지만 화와 화가 나기 전의 경계일 것입니다.
이 경계가 어느 기점인지를 바라보세요.
그 경계는 자기 자신의 마음과 화가 나게된 듣는 것, 보는 것...등으로
밖의 대상이 안의 대상을 자극(작용)하기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화가 나는 것은 밖의 대상으로 나는가? 안의 대상으로 나는가?
밖의 대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안의 대상으로 난다면
밖의 대상으로 안의 대상이 어떻게 자극(작용)하기에 일어나는가?
그것은 6근 6처를 통하여 안의 대상을 자극하는데...안의 대상은 어디에 있는가?
그 대상이 있는 곳을 찾아보면 마음이구나 싶을 것입니다.
마음이 어떠하기에 마음 안에 대상이 있는가?
마음의 작용 안의 대상이 무엇이기에....마음에 무엇이 있기에 작용하는 것인가?
마음이란 그릇에 무엇이 있어 작용하는지 그 무엇을 찾아야할 것입니다.
그 무엇 안의 대상은 무엇입니까?
안의 대상이 없다면 밖의 대상에 어떻게 자극(작용)하겠습니까?
안의 대상을 찾았다면 안의 대상을 제거 없애야할 것입니다.
화가 일어나는 원인을 제거하기 위하여...
어떻게 하면 없애 수 있을까요?
확연히 알면 아는 앎으로 더 이상 의심이 없는 것처럼 여여하듯
대상을 밝혀 알아야할 것입니다.
이는 어둔 방에 불을 켜면 어둠이 사라지듯
화가 나는 원인을 확연히 모르는 어둠 속 정보(대상)에 의하여 화가 나지만
확연히 밝아 어둠의 정보(대상)가 사라지면 화가 나지 않을 것입니다.

화가 난다함은 화가 생(生)했다는 것이고
화가 사라졌다함은 화가 멸(滅)했다는 것입니다.
즉 인연이 있어 연생(緣生)하고 생한 것은 반드시 멸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순리이고 연기입니다.
화가 나지 않게 한다함은 화가 멸(滅)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인연이 있어 생(生)하는 것을 완전히 끊겠다는 연멸(緣滅)로
열반정적(涅槃靜寂),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라 할 것입니다.

어떤 분, 안의 대상에 대하여 물을 지 몰라서? 사설을 덧붙입니다.
안의 대상은 저마다의 형태의 형상이 가지고 있는 물질 속 비물질(정신)로 ...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의 식(識), 아는 알고 있는 것으로 흔히 업이라 합니다.
이 업은 오온의 작용으로 식(識)이 된 것들로...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덩어리로...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의 식, 오온, 업이라 합니다만
이들 업, 오온,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이 오온의 작용에 식(識)이 나타날 때
표면으로 나타난 과정을 역 추적하여 관할 때
오온이 확연해 지고 업 또한 하나 하나 확연해 질 것입니다.
이런 점으로 보면 수행자에게 오온 명상 업 명상은
오온과 업을 벗어나는 하나의 기점이 될 것입니다.
(명상수행14, 15를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200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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