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 법맥 33조

제11조 부나야사(富那耶舍)존자

칠통漆桶 조규일 2007. 7. 25. 11:06

 

제11조 부나야사(富那耶舍)존자

 


존자는 화씨국(華氏國) 사람이며, 성은 구담(瞿曇)씨이요, 아버지는 보신(寶身)이다.
일곱 형제 중 막내로서 마음이 밝고 두루 통달하여 자신을 위해 구하는 바가 없었다.


10조가 된 협(協)존자가 화씨국에 교화 활동 차 왔을 때 인사를 드렸더니
존자가 묻기를. "어디서왔는가?"하매,
"제 마음은 가지 않습니다." 하였더니
"어디서 사는가?" 재차 물어.
"제마음은 머물지도 않습니다." 하니,
"그렇다면 너는 정처가 없단 말이냐?" 하고 확인하여
"모든 부처님들도 그러하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존자가 매우 기뻐하며,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정법안장을 그에게 전할 것을 약속하시며,
전법게를 내렸다.


眞體自然眞         진체자연진
因眞說有理         인진설유리
領得眞眞法         영득진진법
無行亦無止         무행역무지

 

참 본체는 자연히 참되니
참됨에 인하여 진리를 설한다.
참으로 참된 법을 깨달으면
행할 것도 그칠 것도 없다.


법을 받은 뒤에 널리 퍼뜨리면서 교화의 폭을 넓혀 바라나에 이르렀다.

 
이때 마명(馬鳴)이라는 장자를 만났다.


그가 진리를 설하면 굶주린 말들도 조용히 듣고 있다가 깨달아 알고는
기뻐 울었으므로 마명이라 불리웠다.


마명이 조사께 묻기를,
"저는 부처님을 알고 싶은데 어떤 것이 부처님입니까? 하니.
"그대가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지금 모르는 것이 그것이니라." 하였다,
다시금 "부처도 모르는데 어찌 그것인 줄 알겠습니까?" 하고 눌러서 물으니
조사께서는 "그대는 이미 알지 못한다 했거늘 어찌 아닌 줄을 알겠는가?" 하고 눌러 말하였다.


이에 마명이 톱의 이치입니다."하니
조사는 "그것이 나무의 이치이니라," 고 대답하고는 되묻기를
"톱의 이치란 무었인고?" 하매
"스승과 함께 벗어났습니다." 하고
존자께 되물었다. "나무의 이치란 무엇입니까?"
조사는 "그대는 나에 의해 쪼개졌느니라," 하고 빙그레 웃으시니
마명은  이때에 존자의 뛰어난 토론을 듣고 출가할 결심을 하고
엎드려 절하고 출가를 원했다.


부나야사 존자는 모든 것에 열심인 마명에게 말했다.


"내가 지금 이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주노니,
그대는 잘 퍼뜨려서 끊이지 않게 하라."
그리고  법을 전하는 게송을 다음과 같이 남겼다.

 

迷悟如隱顯          미오여은현
明暗不相離          명암불상리
今付隱顯法          금부은현법
非一亦非二          비일역비이
 

미혹과 깨달음은 숨음과 드러남이고
밝음과 어두움은 서로 떠나지 않나니라.
이제 숨음과 드러남의 법을 너에게 전하노니
하나도 아니요 둘도 아니니라.

 

이 때에 마명은 조사의 게송을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조사는 법을 전한 뒤에 신통을 나타내어 자유로이 날아다니다가
다시 본 자리로 돌아와서 적정에 들었으니,
때는 주의 제33대 안왕(安王) 14년 무술(戊戌)이었다.

 

정수 선사가 찬탄하였다.


富那夜師          부나야사
智若須彌          지야수미
心捐去住          심연거주
身外榮衰          신외영쇠

 
부나야사 존자여,
지혜는 수미산 같도다.
마음엔 가고 옴이 없고
몸은 쇠퇴와 번영을 등졌다.


明暗隱顯          명암은현
視聽希夷          시청희이
現前提取          현전제취
更莫參差          갱막참차

 

밝음과 어둠과 숨음과 드러남이여!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네.
눈앞에 있는 것을 붙잡아서
더는 들쑥날쑥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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