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여래 법맥 33조

제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

칠통漆桶 조규일 2007. 8. 14. 09:19

 


제13조 가비마라(迦毘摩羅, ?~기원전 274)


그는 화씨국(華氏國) 사람이니,
처음에 외도가 되어 3천 여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온갖 외도의 이론을 통달하였다.
뒤에 마명존자를 만나 법을 받고서 무리들을 거느리고 서인도로 갔다.
거기에는 운자재(雲自在)라는 태자가 있었는데
존자의 소문을 듣고 추앙하는 마음으로 궁중에 청하여 공양하려 하였다.


존자가 그에게 말했다.
"여래의 가르침에 서문은 국왕대신이나 세도 있는 집에 가지 말라 하셨소."


태자가 말했다.
"지금 저희 나라 서울 북쪽에 큰 산이 있는데 산 속에는 석굴 하나가 있으니,
스님께서 거기에 머무실 수 없겠습니까?"


존자가"좋소."하고,


곧 그 산으로 들어가서 몇 리를 가다가 큰 뱀 하나를 만났는데
존자가 돌아보지도 않고 바로 가니,
드디어 존자의 몸을 칭칭 감았다.
존자가 삼귀의를 일러주자,
뱀이 듣고는 곧 몸을 풀어 갔다.
존자가 석굴에 이르렀을 때에 어떤 노인이 소복을 하고 나와서 합장하고 문안을 하니,


존자가 물었다.
"그대는 어디에 사는가?"


노인이 대답했다.
"저는 옛날에 비구였는데 조용한 것을 몹시 좋아하였습니다.
그때에 젊은 비구가 자주 와서 물었는데 대답하기를 귀찮게 여겨 성을 낸 탓에,
목숨이 다한 뒤에 뱀이 되어 이 굴속에서 산지가 이미 천년입니다.
이제 마침 존자를 만나 계법을 듣게 되었으므로 사례하러 왔습니다."


존자가 물었다.
"이 산에 다른 사람이 사는가?"


그가 대답했다.
"북쪽으로 십리를 가면 대수(大樹)라는 분이 있는데 큰 용과 같은 제자들이 500명 있습니다.
왕이 그 분을 용수(龍樹)라 이름했는데
항상 용과 같은 무리들에게 설법을 해주는 것을 내 귀로도 들었습니다."


존자가 무리를 거느리고 그곳으로 가니 용수가 존자를 맞이하면서 말했다.
"깊은 산이 외롭고 적적하여 용과 뱀이나 사는 곳인데
대덕의 지극히 높으신 몸으로 어찌 오셨습니까?"


존자가 대답했다.
"나는 지극히 높은 이가 아니다. 그대를 보러 왔을 뿐이다."


용수가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이 사람이 결정된 성품을 얻었을까?
도의 눈이 밝아졌을까?
큰 성인의 참 법을 이어 받았을까?"


존자가 말했다.
"네가 마음으로만 생각하나 나는 안다.
출가할 결심을 하여라.
어찌 내가 성인 아닐 것을 근심하고 있는가?"


용수가 이 말을 듣고 뉘우치며 사과하니,
존자가 곧 출가시켰고, 500명의 용과 같은 무리들에게도 구족게를 주었다.
그리고 다시 용수에게 분부했다.


"여래의 거룩한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한다.
나의 게송을 들으라."

 

非隱非顯法          (비은비현법)   
說是眞實際          (비은비현법)
悟此隱顯法          (오차은현법)      
非愚亦非智          (비우역비지)

 

숨지도 않고 드러나지도 않은 법은
진실의 실체를 말하는 것이니
이 숨고 드러난 법을 깨달으면
어리석음도 아니요, 또한 지혜로움도 아니다.

 

법을 전한 뒤에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삼매의 불로 몸을 태우니,
용수가 오색 사리를 거두어 탑을 세우고 모셨다.
이는 곧 난왕( 王) 41년 임진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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