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조 마명대사(馬鳴大師, ?~기원전 332)
그는 바라나국(波羅奈國) 사람으로 공승(功勝)이라고도 하나니,
함이 있거나 함이 없는 공덕이 모두 한량없이 수승하였으므로 그렇게 불렀다.
야사존자에게 법을 받은 뒤에 화씨국에서 묘한 법수레를 굴릴 때에
홀연히 어떤 노인이 자리 앞에 엎어졌다.
마명이 대중에게 말했다.
"이는 예사 무리가 아니다. 반드시 특이한 상서가 있을 것이다." 말을 마치자
잠깐 뒤에
땅에서 금빛이 나는 사람 하나가 솟았다가 다시 여자로 변하여
오른손으로 마명을 가리키면서 게송을 말했다.
거룩하신 어른께 경례합니다
여래의 수기를 받으시고
지금 이 땅에 왕림하시어
제일의 뜻을 선전하시네
게송을 마치고 홀연히 사라지니,
마명이 다시 대중에게 말했다.
"곧 마(마)가 와서 나와 힘을 겨루리라."
조금 있으니 풍우가 갑자기 닥쳐와 천지가 아득해졌다.
마명이 말했다.
"마가 온 것이 사실이다. 내가 제어하리라."
그리고는 곧 공중을 가리키니
하나의 큰 금룡(금룡)이 나타나서 위력을 발휘하자,
산천이 진동하였으나 마명이 태연히 앉았으니,
마의 장난이 곧 소멸되었다.
7일이 지나서
메뚜기만한 작은 벌레가 자리 밑으로 숨어들었다.
대사가 손으로 잡아내어 대중에게 보이면서 말했다.
"이것은 마가 변화한 것인데 나의 법을 몰래 들으러 왔다."
그러고는 곧 놓아주어 가게 하였으나,
마가 다시는 움직이지 못했다.
대사가 그에게 일러 주었다.
"내가 삼보에 귀의하기만 하면 신통을 얻게 되리라."
마는 드디어 제 형태를 회복하여 절을 하면서 참배하니,
대사가 물었다.
"네 이름은 무엇이며, 권속은 얼마나 되느냐?"
"제 이름은 가비마라요, 권속은 3천입니다."
"네가 신통력을 다하면 어떤 변화를 일으키겠느냐?"
"저는 아주 큰바다를 변해서 작은 물로 만듭니다."
"너는 성품의 바다도 변화시킬 수 있겠느냐?"
"무엇을 성품의 바다라 합니까? 저는 처음 듣는 말입니다."
대사가 그에게 성품의 바다를 말해 주었다.
"산하대지가 그에 의하여 건립되고, 삼매와 육신통(六神通)이 이로 말미암아 난다."
가비마라가 이 말을 듣고, 신심을 내어 그의 권속 3천을 데리고 출가하기를 원했다.
대사는 500명의 아라한을 불러 구족계를 주게 하고,
이어 그에게 분부했다.
"여래의 거룩한 정법안장을 그대에게 전하니, 그대는 나의 게송을 들으라."
隱顯卽本法 은현즉본법
明暗元不二 명암원불이
今付悟了法 금부오료법
非取亦非離 비취역비리
숨거나 드러남이 본래의 법이요
밝음과 어두움이 둘이 아니다
깨달은 법을 오늘에 전하니
취함도 아니요 여윔도 아니다
법을 전한 뒤에 바로 용분신삼매(龍奮訊三昧)에 들어
마치 햇빛 같이 몸을 공중에 솟구쳤다가 열반에 들었다.
네무리가 참몸을 용감(龍龕)안에 봉인하니.
현왕(顯王) 37년 갑오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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