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두는 곳 생멸이 있다. 그대 어찌 생멸을 끊겠는가? 다음날, 마조스님께서 법당에 올라왔다. 대중이 모이자마자 스님께서 나와서 법석(法席)을 말아버렸더니 마조스님은 바로 법좌에서 내려왔다. 스님께서 방장실로 따라가자 마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조금 전에 말도 꺼내지 않았었는데 무엇 때문에 별안간 자리를 말아버렸느냐?"
"어제 스님께 코를 비틀려 아파서였습니다."
"그대는 어제 어느 곳에 마음을 두었느냐?" "코가 오늘은 더이상 아프질 않습니다."
"그대는 어제 일을 깊이 밝혔구나."
스님께서는 절하고 물러났다.
* 어찌 법석을 말았을까요? 어제 코를 비틀린 것과 관계가 깊으니 살펴보세요. 그리고 이때의 마음과 코가 아픈 것과 아프지 않은 것과 밝힌 것과 서로 다르나 같다. 어찌 다르고 같은가?
코를 비틀려 아픈 것과 법석을 말은 것과 코가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것이 한 자리에서 나온지를 알고 나온 그 자리에서 말하고 있음을 간파하고 "어제 일을 깊이 밝혀구나" 하고 있다. 전체가 하나인 자리에 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다. 지금 그대가 있는 그곳에서 마음을 어디에 두어서 마음을 따라 생멸하는지를 알고 생멸을 없는 마음 깊이 밝히고 생멸을 끊겠는가?
자! 보라. 보는 자에 따라 생멸이 성성하고 생멸을 여의었다. 딱!
날짜:2004/04/2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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