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가는 길

보라! 그대 앞에 여래가 있고 부처가 있다.

칠통漆桶 조규일 2005. 11. 28. 17:44
보라! 그대 앞에 여래가 있고 부처가 있다.  / 칠통 조규일



여래(如來)란
여여(如如)한 가운데 오는 것을 여래(如來)라 한다.
우주 삼라만상 그 어느 것 하나라도
여여(如如)한 가운데 오지 않는 것이 없다.
우주 삼라만상은 여여(如如)하게 오고 간다
우주 삼라만상이 저마다 제각각 생멸(生滅)을 하며 변하고 변하되
변하고 변하는 생멸 속 변하지 않고 여여(如如)하게 있는 것이 있고
여여하게 흘러가고 흘러오는 가운데 생멸이 있고
생멸을 따라 여여하게 오고가는 것이 있으니.
이렇듯 여여한 가운데 오는 것은 무엇인가?
보라!
무엇이 여래(如來)고
무엇이 부처(佛)인가?


부처를 여래라 하고 여래를 부처라 한다.
여래를 보는 이 부처를 볼 것이며
부처를 보는 이 여래를 볼 것이다.
여래는 어디에 있고
부처는 어디에 있는가?
무엇을 여래(如來)라 하는가?


깨달은 이 부처라 하고
부처를 여래라 한다

왜! 부처를 여래라 하고
여래를 부처라 하는가?

자! 살펴 보라
무엇이 깨달음인가?

깨달음은
보여줄 수도 없고
전할 수도 없다.


부처 역시 보여줄 수가 없고
보여줄 수가 없으니 가르쳐 줄 것이 없고
가르쳐 줄 것이 없으니 전할 것이 없고
전해 줄 것이 없으니 보여줄 수도 없다.
여래 역시도 마찬가지다.

보여줄 필요 없이
가르쳐줄 필요 없이
전해줄 필요 없이
이미 다 드러나 있다.
이미 다 드러나 있는 부처인 여래를
어찌 보는 것을 떠나 별도로 보여줄 수 있고
가르쳐 줄 수 있으며 전할 수가 있겠는가?
보기만 하면 된다.
부처를 여래를...

보라!
그대 앞에 여래가 있고 부처가 있다.



2005. 11. 26.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