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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종지(宗地)는 어디에 있습니까? / 칠통
조규일
"나"라고 하는 이 몸은
지(地) 수(水) 화(火) 풍(風) 사대(四大)가 화합한 것이니
털 손톱 이빨 가죽
살 힘줄 뼈 골수 뇌..등의 물질은 모두 땅으로 돌아가고
침 눈물 피 고름..등은 모두 물로 돌아가며
따뜻한 기운은 불로 돌아가고
움직이는 것은 바람으로 돌아가나니
이 몸의 사대(四大)가 각각 떠나면
이 허망한 몸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이 허망한 몸이 사라지고 없어질 것인데
여러분이 소중히 여기고 귀하게 여기는
내 마음이라고 하는 마음은
어디에 있겠으며
마음을 밝힌다 하는 밝히게 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 무엇을 밝히는 마음은 어디에 있습니까?
밝힌다 하는 마음은
밖에서 안으로 밝혀가는 것인가요?
안에서 밖으로 밝음이 드러나는 것인가요?
마음에
무엇이 있기에 밝힌다 하는가요?
자등명을 등불 삼아
무명을 밝혀서
자등명을 현현하게 한다.
일체가 마음 아닌 것 없이 마음이되
가리켜 마음이랄 것이 없고
마음을 떠나 따로 마음이 없으니
이것이
마음인 마음의 종지는
어디에 있을까나?
살펴 보세요.
허망한 몸은 어디로 사라지고
허공한 몸에 있는
마음은 무엇이고
그 무엇을 밝히는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마음이라 하는지
그리고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
보고 살펴보소서
2006. 02. 12. 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