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1573 글쓴이: 칠통 시간: 2001-09-02(일) 00:34:22 조회: 28
적당히 마음을 조율하여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칠통 조규일
"요즈음 글쎄...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전 근기(根機)가 약한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고... 무엇부터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나는 잘하고 있는 건지....남들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괴로워지기도 하고....이럴 때 정말 마음 맞는 친구라도 한 명 있다면.... 하는 생각도 들고...수행이 잘 되는 건지....잘 되면 뭔가 달라지는 것 같아야 하는데... 전에 말씀 드렸던 것들은 일시적인 현상이었지, 계속되는 게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말예요.....집중이 된 건지...삼매에 든 건지...수행자들의 말을 듣다보면 어떻게 해서 그렇게 공부를 한 건지....정말 모두들 한 소식 한 것 같은데... 난 언제나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고...누구의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정말 혼란스러워요. 그렇다 보니 잡념만 생기고...망상만 하게 되고...정말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습니까? "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마음의 실체를 확연히 알아
고통을 주는 것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너무 조급하게 굴어도 안되고 그렇다고 너무 느슨해도 안됩니다.
적당히 조율이 되어야 하겠지요.
지금 그대의 마음은 너무 조급하다는데 문제가 있는 듯합니다.
그러다 보니 수행은 생각처럼 안되고 신경질적이 되지 않았나 싶군요.
수행은 금생 동안 그대가 살아있는 동안 꾸준히 해야할 것인데
무엇이 그대를 조급하게 만듭니까?
그 조급하게 생각하는 그 놈을 어떤 놈인지 한 번 찾아보세요.
수행은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지
한 번에 올라갈 수는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염두해 두고 조금 마음의 여유를 찾으세요.
남은 어떤 되 나는 어떠하다. 이런 비교를 하지 마세요.
어떤 일에 있어서나 남과 비교한다는 것은 스스로 자학하기 쉽고
편안했던 마음까지도 고통으로 몰고 가기가 일쑤지요.
일반적으로 남과 비교를 한다는 것은
나 보다 못한 사람과 비교하기보다는 나 보다 월등한 사람을 쳐다보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욕심과 욕망으로 인한 이기가 발동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은 그렇게 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러한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올바른 수행자는 남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남의 수행을 탐닉하지 않습니다.
오직 내 것 즉 자기 수행하기도 바쁜데 남 쳐다볼 겨눌 있겠습니까?
제가 늘 이야기하는 것처럼 수행에 도움을 받되
빠지지 말고 비교하지 마세요.
자신의 수행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 남이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찌 마음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감내하며 수행을 할 수 있습니까?
마음이 편안해야 수행을 해도 진척이 있고
마음이 편안해야 수행할 때 잡생각이 들지 않는 것입니다.
마음이 불편해 가지고는 수행을 한다 하더라도 전혀 진척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만큼 마음에 여유를 찾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모든 일에 대처하기를 바라고
그대가 세속 인으로 직장인이고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만큼
이 또한 게을러서는 안됩니다.
본분이 있는데 본분을 저버려서는 자신의 마음 안팎으로 괴로움이 따라오고
주변 환경으로 괴로움이 따라오니 본분 또한 잊지 말고
아침 저녁 수행 시간을 정해 놓고 수행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평상시는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자기 조절이 아주 잘 되야 하겠지요.
수행자들의 말인데
이는 자기가 수행하여 얻은 것들보다는 책을 통해
앵무새 노릇 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일종에 자기 자랑이고 자기를 드려내 놓고 뽐내는 폼만 잡는 것입니다.
잘 들어보면 알 수 있지 않나요? 잘 들어보세요.
그러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수행자는 몸이 건강해야 몸으로부터 오는 마음에 장애가 없고
올바른 생활을 해야 생활로부터 오는 마음에 장애가 없고
주변 사람들과 조화가 잘되어야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는 마음의 장애가 없고
수행자 자기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야 마음의 장애가 없는 것입니다.
이럴 때 수행은 일취월장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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