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無念)과 무심(無心)이 어떻게 다른가요?/ 칠통 조규일
수행을 하다보면 마음이 가라앉아 아무런 생각도 일어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생각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있는 것과는 틀린 것 같습니다. 종종 그런 상태에 머물곤 합니다. 만약에 제가 그런 상태를 생활을 하면서도
유지할 수 있다면 전 그것이 무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무념과 무심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대답에 앞서 묻겠습니다. 어떤 이 묵언 침묵하는데 생각이 많고 어떤 이 많은 말을 함에도 자신은 한 마디도 말하지
않는다. 하면 이 둘 사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무념(無念)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끊어진 것으로 생각이 있고 없고를 떠나 생각이 일어나면 일어나는
생각을 보고 생각이 사라지면 사라지는 생각을 보며 안으로의 대상(對相)을 놓아버림으로 여여(如如)한 가운데 여래(如來)로
드러나는 연기의 인연을 보는 것입니다. 즉 무념은 안(內)의 대상이 없는 사라진 상태라기보다는 유무(有無)의 이분법에서 보면
무(無)한 가운데... 또는 유(有)한 가운데... 있는 그대로 여여(如如)한 가운데 본성의 속성에서 연기에 의한 인연들의
나타남과 사라짐을 보는 것으로 중도(中道)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무심(無心)은 다른 각도에서 살펴볼까요?
님은 마음이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 님에게 있어 어떤 것들을 님의 마음이라고 하는지요? 마음이라고 말하는 것들의
작용은 어떻게 작용하는가요? 님이 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전부 사라졌을 때... 전혀 없을 때... 님은 마음이 있다
하겠습니까? 없다하겠습니까?
무심(無心)은 마음이라고 명명한 이름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즉 마음을 내지 않는 것,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 것,...
마음이 가라앉아 아무런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라고 명명한 이름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이것들이 내 마음이라고
생각한 것(대상)들이 마음 안(즉 안의 대상)에 사라진 없어진 가운데 평상심의 여여 본성의 속성에서 연기의 의한 인연을
보되 그것들에 빠지지 않고... 얽매여 있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즉 마음이란 것(대상)들을 완전히 놓아버려진 상태로 안팎의
대상들이 있고 없고를 떠나 있는 마음으로 안팎의 대상들에 마음을 내지 않고 본성의 여여(如如) 평상심(平常心)에서 여래를
바라보는 마음을 연기에 의한 인연을 바라보는 마음을 무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이란 것들을 ...안의 대상들을...놓아버릴 수 있을까요? 님 안의 수많은 님이라고 할 수 있는 님의
마음들을...마음들이... 서로 엉키고 썩이게 하는 것은 관심으로 인한 집착과 사랑의 욕(慾)이고 느슨함 놓아버림은 무관심으로 인한
무집착과 사랑의 무욕이라 할 수 있으나 유무(有無)의 이분법에서 보면 무(無)한 가운데... 또는 유(有)한 가운데... 있는
그대로 여여(如如)한 가운데 느슨해지고 놓아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 안의 대상들을 완전히 놓아버렸을 때 무심이라고 할
것입니다.
위에서 살펴본 봐와 같이 본성, 그 속성의 진공묘유(眞空妙有) 진공묘유에서의 이분법(二分法)...유무...생멸...연기의
인연법... 이분법에서의 무념, 무상, 무아, 무심....이 아니라 이분법 이전의 중도(中道)에서 유무(有無)를 떠나
본성의 속성에서 있는 그대로 여여한 가운데 여래를 보는 것, 연기의 인연을 보는 것,.... 을 무념, 무상, 무아,
무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념 무상 무아 무심....염(念), 상(相), 아(我), 심(心)은 본성의 속성 진공묘유에서의 이분법에서는 서로 각기
다르나 이분법을 여의고 진공묘유 속 본성의 속성에서 보면 이들은 각기 서로 다른 이름으로 명명되어 불리어지나 이들 사이
차이가 없다 하겠습니다.
이분법에서의 그 차이를 살펴보면 무념은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일어(생生)나지 않는 것으로 생각이
생(生, 일어)하든 하지 않든 안의 대상과 밖의 대상 사이를 오고가는 것이 아닌 것, 또는 뒤썩이지 않는 것을 무념이라
하고 무심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일어(生)나지 않는 것으로 마음이 생(生)하든 생(生)하지 않든 마음
안의 대상들 즉 마음작용이라고 하는 것들이 작용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무심이라고 할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여기 분주한 구청 내지는 동사무소가 있습니다. 마음이란 이름을 동사무소란 이름으로 바꾸어 생각해
봅시다. 마음이 곧 동사무소입니다. 동사무소 안에는 여러 가지 하는 일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등초본.. 인감증명...
및 ... 주민등록 발급...등 그 동(洞)에 사는 사람들의 신상명세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평일에 동사무소에는 직원들이
있으며 동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동사무소 안에서 일들을 봅니다.
여기서 무념과 무심을 살펴봅시다. 여기서 무념이란 평일임에도 동사무소를 출입하는 사람들이 전혀 없고 직원들도 할
일이 전혀 없는 것, 즉 일 보러 오는 사람이 전혀 없으니 동사무소 직원들도 전혀 할 일이 없는 상태를 무념이라 하고 여기서
무심이란 평일임에도 동사무소를 출입하는 사람들은 있으되 동사무소 안에서 이루어져야할 일 즉 주민등록등초본.. 인감증명... 및
... 주민등록 발급...등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무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들의 마음이란 그릇 방..사무실에서 보면 마음이란 그릇 안에는... 안의 대상... 업의 오온(五蘊=색수상행식)이
있고 마음이란 방 그릇 사무소를 출입하는 문이 6곳(6처)이 있고 마음이란 방 그릇 사무소를 출입하는 이가 6사람(6근)이 있는
것입니다. 마음작용은 밖의 대상에서 6근이 6처를 통하여 안의 대상(오온)에 닿았을 때 작용하는 오온의 작용을 마음작용이라
하니. 마음작용이 없는 것, 무심(無心)은 오온의 작용이 없는 것, 안의 대상들이 전혀 작용하지 않는.. 움직이지 않는 것을 무심이라
하는 것이고 안의 대상들이 작용하든 하지 않든 6근과 6처를 통하여 출입하는 것이 전혀 없을 때 이때를 무념(無念)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분법에서의 무념과 무심의 차이는 무념은 안의 대상과 밖의 대상 사이를 오가는 이가 없어 6근과 6처가 쉬는
것이고, 무심은 안의 대상이 쉬는 것이니 이 둘 사이 위와 같이 다르다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처음 6근과 6처를 쉬게 하여 무념(無念) 속에서 안팎으로 상을 내지 않도록 하여
무상(無想)에서 안의 대상이 쉬는 무심(無心) 속에서 업의 종자 오온(五蘊)을 하나 하나 놓아버려야 할 것입니다.
200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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