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내 것 '이라할 때 / 칠통 조규일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자기가 소유한 그 어떤 것을 '이것은 내것이다.' 또는 자기 자신의 몸을 일컬어 '이것은 나의 나다'할 것이다. 그러나 오온(五蘊)을 확연히 밝게 알고 나서는 '나라고할 것이 아무 것도 없다' '나는 없다'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리는 나, 내 것이라는 것에 집착함으로, 항상 근심하고 걱정하고 고통과 괴로움, 즐거움이 생긴다. 너는 생각해 보아라.
네가 없다면 네 것이 어디 있나 찾아 보라. 네가 없다면 네 것이라는 것 역시 없을 것이다. 네가 나라고 인식할 때, 내가 있으니 내 것이 있을 것이고, 내 것이 있으니 내가 있을 것이다. 나에 집착하니 내것에 집착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이것들로 인하여 근심하고 걱정하고 고통을 받는가 하면 괴로워하고 즐거워한다.
너는 생각해라. 너와 네 것이 어디 있나 찾아 보라.
이 세상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그 어디에 나와 내 것이 있을 것인가? 너는 진정 나와 내 것을 그 어디서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을 확연히 밝게 앎으로 해서, 너는 물질(色), 감각(受), 상(想), 행(行), 식(識)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이것들에 집착하지 않을 때, 이것들이 없어졌다 할 것이며, 바로 생각을 읽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장애를 벗어났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나"에 집착하므로 항상 근심과 걱정, 고통과 괴로움,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며, "나는 없다"라고 할 때 "내 것"도 없으니. 분별하지 않을 것이고 욕망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니. 어디서 장애를 받고, 장애가 일어날 것이며, 번뇌가 있을 것이며, 걸림이 있을 것이며,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을 것이며, 속박이나 구속이 있겠는가?
네가 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을 확연히 밝게 알아, 진정한 나가 없음을 알고 나를 버려라. 그리고 내 것이 아닌 것을 모두 버려라.
그러면 영원한 평화, 평안, 행복과 기쁨 속, 진리가 진리 속에서 살리니.
그럼 나라고 인식한 이 몸이 '나'가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연히 밝게 알아 나를 버릴까? 그것은 네가 "나"라고 인식하고 있는 네 몸이 애초에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사실대로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네 몸이 지(地)수(水)화(火)풍(風) 사대(四大)의 요소가 한데, 어우려져 된 것임을 확연히 밝게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네 몸을 사대(四大)로 갈기갈기 갈라 떼어 펼쳐놓듯이, 분해하고 분석하여 확연히 밝게 드러내 놓아야 한다. 이런 연후에 오온(五蘊) 역시 내 것이 아님을 확연히 밝게 알아. 물질(色)은 내 것이 아니다. 감각(受)은 내 것이 아니다. 생각(想)은 내 것이 아니다. 의지작용(意)은 내 것이 아니다. 의식과 무의식(識) 또한 내 것이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이 내 것이 아니니. 그 어디서 장애를 받고, 장애가 일어날 것이며, 번뇌가 있을 것이며, 걸림이 있을 것이며, 무거운 마음의 짐이 있을 것이며, 속박이나 구속이 있겠는가?
너는 이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지를 확연히 밝게 알아, 이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그 속에서 노닐어라. 그러면 영원한 평화, 평안, 행복과 기쁨 속, 진리가 진리 속에서 살리니.
2001. 07. 0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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